총선 이틀전 전문가들의 예측으로 본 판세 전망
총선을 이틀 남기고 많은 전문가들이 최종 판세를 경쟁하듯 내놓고 있다. 사실은 대단히 무모한 일이다. 역대 선거 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근 쏟아진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해서 예측하지만 실제 투표는 다양한 변수들이 숨어있어 투표 결과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동안 많은 선거 예측이 번번히 빗나간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각종 데이터가 쌓이고, 여론조사 기법도 계속 발전하고 있어 그동안 몇몇 조사는 실제 투표 결과에 가까운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각자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총선 결과를 예측한다.
그럼 이번에는 정확한 예측이 나올 수 있을까?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측을 정리하면 몇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야권 전체 200석 이상, 민주당 단독 과반으로 180석 이상, 국민의힘 100석 이하로 떨어진다는 전망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지난 21대 총선 결과와 비교해 국민의힘이 더 참혹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와 같은 예측의 근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세다는 것이다. 여당에 대한 중도층 이탈을 물론이고 보수층조차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 중도층 이탈은 이미 여러 조사에서 확인되었고,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일명 샤이보수도 결국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로 여야 모두 초접전 지역으로 30곳에서 50곳 정도를 꼽는다. 만약 이곳에서 승패가 한쪽 방향으로 갈린다면 이보다 더 상상할 수 없는 결과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초접전 지역이 많은 서울, 경기, 인천은 민심의 향방에 따라 전부 아니면 하나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국민의힘 입장에서 낙동강벨트가 무너진다면 실제로 개헌 저지선이 깨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야권 전반의 기대이나 극소수의 주장이며 그 현실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둘째. 야권 전체 190석 이하, 민주당 단독과반 170석 이상, 국민의힘 110석 이하의 경우이다. 가장 현실적으로 많이 주장되는 전망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아무리 강해도, 개헌 저지선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다. 그 근거는 블랙아웃 전 여론조사에서 여당에 대한 중도층 이탈도 완화되었고, 특히 샤이보수층이 돌아오는 시그널이 보였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 좋은 결과가 냈던 수도권과 충청도에서 다소 선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면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가졌지만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이 강세였던 지역을 탈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개헌 저지선을 지키는 것이다.
셋째, 야권 전체 180석 이하, 민주당 단독과반 160석 이상, 국민의힘 120석 이하의 경우다. 앞선 전망과 마찬가지로 상당수 전문가가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는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 비해 20석 정도를 더 얻은 것이며, 반면 민주당은 그 만큼 의석을 잃는 상황을 말한다. 더 설명하면 국민의힘이 수도권과 충청에 있는 초접전 지역에서 절반 이상정도를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말했듯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의석이었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회복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블랙아웃 이전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았던 샤이보수가 대거 투표장으로 갈 것이란 주장이다. 즉, 3월 초 생겼던 런종섭, 칼상무, 대파875원, 의대 증원 문제 등이 다소 수그들며, 여당을 떠났던 중도층은 돌아오고 보수층은 다시 결속이 강화되었다는고 주장한다. 만약 이렇게 되면 블랙아웃 이전 여론조사에서 불리했던 초접전 지역에서 승산이 생기기 때문이다.
넷째,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경우이다. 1)야권 전체 170석 이하, 민주당 단독과반 150석 이상, 국민의힘 130석 이상의 경우이다. 2)야권 전체 160석 이하, 민주당 140석 이하, 국민의힘이 제 1당이 되는 경우이다. 3)야권 전체 150석 이하, 국민의힘 단독 과반의 경우이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의 주장을 종합하고 냉정하게 말한다면 3)의 경우는 아주 극소수의 견해이다. 여권이 3월 초 몇몇 악재가 있어 선거판이 흔들렸지만 현재는 거의 회복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초접전 지역에서 대부분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 여론조사보다는 역대 선거 결과와 유권자 변화를 강조한다. 2)의 경우는 블랙 아웃 이전 민주당이 다소 우세했던 초접전 지역에서 절반에 가까운 곳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서울 한강벨트를 비롯해 인천, 충청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예상 역시 여권전반의 기대일 뿐 소수 견해에 속한다. 가장 현실적인 주장은 1)안으로 국민의힘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접전 지역에서 20석 정도를 탈환하고, 낙동강벨트를 지켜낸다는 주장이다. 사실 국민의힘 내부 기류도 130석 정도면 신승이라는 평가가 흘러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망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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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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