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유불리 따지기 어려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이 31.28%를 기록했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6일 이틀 간 사전투표에서 총유권자 4428만 11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21대 총선 사전투표 투표율은 26.69%로 22대 사전투표율이 4.59%포인트 높았다. 직전 제20대 대통령선거는 36.93%, 제8회 지방선거는 20.62%를 기록했다.
그런데 여야 정치권의 아전인수격 해석이 남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전투표에 보수 유권자나 고연령층이 대거 참여했을 것이라 주장하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의 열기를 보여주는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의 조사에 의하면 높은 사전투표율로 진보와 보수 진영 간에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리서치 이동한 수석의 연구에 의하면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 결과와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 간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선 호남과 서울의 기초자치단체를 제외하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반면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또한 조사에서 호남과 서울을 제외하면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의 사전투표율은 낮고,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은 곳의 사전투표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대선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호남과 서울을 제외하고, 사전투표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고, 반대로 사전투표율이 낮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다.
따라서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사전투표율이 높았다고 해서 진보가 유리하다는 증거는 찾아 볼 수 있다.
인구 특성과 관련된 조사 결과도 시사점이 크다. 조사 결과, 유권자의 평균연령이 높아질수록 사전투표율 또한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의 투표참여가 높고, 고령층이 사전투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대 대선, 21대 총선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관성은 낮다고 밝혔다.
또한 40대 이하 유권자 비율이 높을수록 사전투표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60대와 70세 이상 유권자 비율이 높을수록 사전투표율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된 바 있다.
보통 정치권에서 고령층일수록 보수를 지지하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면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보수가 유리하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사전투표율에 따라 진보와 보수 진영이 서로 유리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두 진영 모두 선거캠페인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유불리를 주장하는 것일뿐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제 사전투표가 시작된지 10년이 넘어간다. 사전투표율이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투표의 편의성에 있다고 본다. 사전투표는 본투표와 달리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양일간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투표와 비교된다. 따라서 사전투표율을 두고 진보와 보수가 자신의 유불리를 주장하기 보다는 유권자의 편익과 서비스를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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