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안철수, 민주당 무공천 의미를 잘 헤아려야

세상을 널리 이롭게하라 2013. 3. 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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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민주당의 무공천 의미를 잘 헤아려야

 

안철수, 민주당 무공천 의미를 잘 헤아려야

- 야권진영의 지도자로서 면모 보여야-


야권진영은 우선 안철수현상의 등장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그것은 국민의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대안세력에 대한 요구가 강렬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은 안철수의 지도자적 자질이나 능력보기 전에 새정치의 상징으로 그를 선택한 것이다. 여기서 안철수는 국민의 요구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정확히 보아야 한다.

 

하나는 국민의 새정치에 대한 요구로서 안철수이며, 다른 하나는 안철수 개인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 두가지를 정확히 분리하여 보지 못하면 안철수는 그동안 있었던 제3후보의 운명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민의 기성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새로운 대안세력에 대한 갈망은 매우 높다. 또한 안철수와 함께하는 20-30대는 물론이고 다양한 세력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갈망과 세력이 독자적으로 세력화하거나 신당을 만드는 문제는 복잡하다. 예측해 보면, 안철수와 그 세력이 정치 주도권을 행사하며 야권진영을 흡수하거나, 야권진영의 하나로 한동안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추구하거나, 아니면 다른 세력과 연합 혹은 합당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두는 야권진영의 재구성과 관련된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는 기성정치권에 대해 과도한 비판과 부정을 하면서 야권진영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런데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자신을 차별화하는 것은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나 아니면 안된다 식의 나 홀로 행보는 자칫 위험하다. 어찌되었던 안철수는 야권진영의 정치인이며 위에서 언급한 그 어떠한 경로를 밟더라도 야권진영 지지자들에 대한지지 없이는 승산이 없다.

 

최근 노원병선거에서도 적신호가 켜졌다. 상당히 앞서 갈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초박빙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안철수가 노원병에 입성하는 과정은 물론이고 그후 정치 행보에서 국민과 야권진영의 지지자로부터 대의명분과 실력을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안철수는 국민이 부여하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고, 그것을 제도권 정치의 영역에서 새로운 역량으로 만들어 낼 책무가 있다. 단순히 국민이 보내주는 박수와 지지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승화시켜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가 그 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야권진영의 지지자에게 더 높은 정치력과 실천을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 야권진영의 지지자로부터 대의명분과 원칙을 상실하면 그의 운명은 여타의 제3후보 운명과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무수한 제3후보가 순간 높은 국민 지지와 열광을 받았지만 대의명분을 잃으면서 사라져 갔다.

 

안철수는 지금 야권진영의 예비지도자로서 국민의 혹독한 검증을 받고 있다. 이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노원병선거에서 야권진영과의 관계설정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노회찬전의원과 진보정의당과의 관계를 다시 복기해야 한다. 첫 단추가 잘못 끼어졌다. 지금의 안철수의 모습은 국민이 그동안 지켜보았던 그 안철수의 모습이 아니다. 두 번째는 십수년 동안 노원병을 지켜왔던 민주당의 위원장과 당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그들이 갖고 있을 모멸감과 고통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며 그 분노가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일이다. 당의 결정이라 그 분노를 참고 있을 뿐이다.

 

안철수는 누가 뭐라해도 야권진영의 훌륭한 자산이며 파트너이다. 따라서 안철수는 국민은 물론 야권진영의 지지자들에게 보다 분명한 대의명분과 원칙, 비전을 보여 주는 것은 물론이고 지도자로서 따뜻한 가슴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야권진영의 재구성을 위한 방향과 계획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3김 시대의 뒷방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정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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