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민주당과 안철수의 방정식?

세널이 2013. 3. 11. 11:51
728x90
반응형

1. 참 어려운 형국이고 어려운 방정식이다.


안철수는 4월 재보궐선거에서 노원병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의 이번 선택은 과거와 달리 애매모호하지 않고 매우 명쾌하다. 안철수의 노원병 선택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근거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국회의원, 즉 정치인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 선택을 보면 향후 안철수의 행보는 명확하다. 국회 입성 후 신당창당이다. 4월 재보선 국회 입성, 그리고 10월 재보궐선거가 신당창당의 교두보다. 안철수의 계획은 10월 재보선까지 자신의 인사들을 출마시켜 많은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에 사활을 걸 것이다. 그 결과를 기반으로 신당창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안철수는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신당창당에 착수한다. 그 신당창당의 성공여부는 다양한 방정식이 작용할 것이다.


안철수의 신당창당은 민주당과의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아마도 다양한 시나리오와 해법들이 제안되고 선택될 것이다.

 

우선 노원병 선거부터 보자.

 

안철수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선택은 야권진영이 합의하여 새누리당과 1:1로 대결하는 구도이다. 그런데 지금 노원병 상황은 매우 복잡해 졌다. 진보정의당은 안철수의 선택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은 무조건 후보를 낼 태세이다.

 

민주당은 깊은 시름에 빠졌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와의 연대를 생각하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도리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현 상황은 두 번의 총선과 대선의 패배로 인해 역대 최고의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만약 민주당이 이번에도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그 무력감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그래서 민주당의 분위기는 일단 후보를 내고 선거과정에서 안철수로 단일화는 방식 정도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가 완주한다면 야권진영은 사분오열되어 새누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가 노원병을 선택하는 순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안철수는 배수진이다. 안철수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완주하여 승리하는 방법 외엔 다른 길이 없다. 야권이 완전히 분열된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선거를 치루어야 한다. 아직 예측하기 힘들지만 후보는 분열될지라도 유권자는 안철수로 단일화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따라서 안철수의 선택은 과거와 매우 다른 권력의지의 표현이며 실패의 위험도 매우 커졌다.

 

그럼 민주당의 방정식은 어떠한가?

 

지금 민주당은 5월 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대표는 2년 동안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지는 막강한 당대표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민주당의 그 누구도 소명의식을 가지고 자신을 던져 민주당도 구하고 세상도 구할 만한 지도자와 그룹이 없다. 이것이 민주당의 현실이다. 결국 민주당은 한 동안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새천년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을 만들 때 보다도 아주 심각한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하지만 위기의 민주당이라도 정국의 주도권은 쥐고 싶을 것이다. 일단 노원병에 후보를 내고 안철수로 단일화 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 민주당의 선택도 진퇴양난이다. 더 이상 선택지가 없다. 아니면 결국 후보를 내지 않고 안철수에 올인 할 것이다. 민주당은 명분이라도 쥐고 싶기 때문이다. 마지막 최악의 선택은 후보를 내고 완주하는 것이다. 이것이 민주당의 마지막 아집이다.

 

4월 재보궐선거는 민주당에게 희망적이지 않다. 그럼 5월 4일로 잡아놓은 민주당 전당대회는 어디로 갈까?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는 최악일 가능성이 높다. 혹시 잡아놓은 전당대회도 치루지 못하거나, 형식만 강력한 대표이지 그 내용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정당이 될 수 있다. 그 상황에 놓여야 민주당은 새로운 전투력과 생명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월 재보궐선거는 민주당과 안철수가 운명을 건 승부가 될 것이다. 안철수가 새시대의 첫차가 될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이 다시 부활할 것인가? 하지만 여기서부터 안철수의 위기는 시작된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벤쳐가 성공한 경험이 없다. 대한민국 현대사는 맺고 끝는 것이 없는 혼돈의 세계이고 항상 벤쳐는 이기지 못했다. 항상 도전과 모험은 실패했다. 결론적으로 민주당이 어떠한 양태로 나아갈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안철수는 이 단계가 최고의 고비가 될 것이다.

 

2. 결국 해답은 시대정신이고 민주당과 안철수는 한 배를 놓고 경쟁하는 운명이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시대정신은 온갖 지도자와 그룹이 진이 빠질 때까지 논쟁하고 바닥이 들어나야 온다. 시대정신은 운명이다. 지금 야권진영 혹은 민주진보진영은 혼돈이다. 민주진보진영은 혼돈의 세상속에서 어두운 터널 안에 갇혀있다. 이제 그 터널의 시작이다. 누가 어느 그룹이 어두운 터널 안에서 바깥 세상에 빛이 있으니 이 터널을 나가자고 몸을 던질 것인가? 그것이 시대정신이며 지도자다.

 

박근혜정부 국정 초반은 조금 어렵다. 하지만 빠르게 반격할 것이다. 왜? 이미 대한민국은 그들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민주진보진영은 끊임없는 후퇴다. 반격의 동력이 없다. 국민은 우리를 매몰차게 버릴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업보다. 민주진보진영은 박근혜정부 5년 동안 자신의 이해관계를 말할 수 없다.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면 우리의 시대정신이다. 그 시대정신이 그룹을 만들고 지도자를 만든다.

 

그럼 이 시대정신 앞에 민주당과 안철수의 방정식은 무엇인가?

 

민주당은 그동안 누려왔던 기득권 앞에서 그 기득권을 버릴 것인가? 아니면 그 기득권을 계속 쥐고 갈 것인가? 이 두가지 앞에서 방황한다. 민주당은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민주당은 버리면 얻는다. 이것이 민주당의 유일한 길이다.

 

안철수가 지금은 대중의 지지를 엎고 있다. 마치 새시대의 첫차가 될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대중은 냉정하다. 결국 안철수는 버림 받을 운명이다. 안철수가 새시대의 첫차가 되는 길은 유일한 길은 민주당의 과오까지 떠 안고 가는 것이다. 그 길만이 안철수가 자신의 선택을 의미있게 하는 것이다. 아니면 또 다시 모든 제3세력이 실패했던 그 길을 갈 것이다.

 

역사의 발전법칙은 나선이다. 결국 끝없는 전진과 후퇴의 반복 속에 발전한다. 동서고금을 통 털어 이것은 변하지 않는 자연의 법칙이며 인류의 법칙이다. 결론적으로 그 어떠한 방정식이나 시나리오도 민주당과 안철수는 한 배를 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이고 우리의 미래이다.

 

3. 민주당과 안철수가 공멸의 길을 갈 것인가?


민주당과 안철수가 공멸의 길을 갈 수 있다. 그것이 새시대의 첫차를 만든다. 곧 절망이 희망이고 희망이 절망이다.

 

민주진보진영의 운명은 수백년 된 고목이 마지막 씨앗을 뿌리고 쓰러지는 것과 같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서며 김대중과 노무현에서 그 시대정신은 쇠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시대정신을 깨끗이 소진하고 새시대를 여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고 희망이다. 결국 부활이다. 너무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자. 이제 다시 시작이다. 오늘의 백가쟁명에 해답이 있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이 백가쟁명을 통해 올바른 군주를 세우는 것이다. 새시대 첫차를 운전할 지도자가 제일 중요하다. 여기에 해답이 있다.

 

누가 자기 한 몸을 던져 이 무거운 짐을 지고 미래로 갈 것인가?  수많은 지도자가 이 도전속에 희생되겠지만 그 속에 지도자가 있다. 지금 우리의 과제는 한 치 앞의 이익을 쫓는 쭉쟁이를 걷어내는 것이다. 왜? 지금은 그 쭉쟁이가 발호하는 시기다. 그 쭉쟁이는 우리를 모두 바다에 수장할 수 있다.

 

민주진보진영의 차세대 지도자를 꿈꾸는 그대여 용기를 가져라! 무엇이 두려운가? 주변을 살피지 마라. 지금은 주변을 살펴서 돌파할 수 있는 작은 국면이 아니다. 지금까지 만들어 온 그대의 모든 것을 던져 시대정신 앞에 당당히 나서라. 그것이 운명이다. 절망이 희망이고 희망이 절망이다.

 

태풍이 몰아치는 망망대해에 공포에 휩싸여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찢어진 손바닥으로 돛을 부여잡고 이 길이 사는 길이라고 희망 줘라. 


그것이 해답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