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홍준일의 펀치펀치] 야당 뿌리째 바꿔라!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 2015. 11. 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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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전당대회’ 충격파 없이 야권 전패
- 김부겸·박영선·안철수·안희정 모두 참여






최근 새정치연합 박영선 전 대표가 자신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를 진행하며 기회만 되면 야권의 통합과 승리를 위해 ‘통합전당대회’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더불어 박영선 전 대표는 국민이 야권에게 바라는 것은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는 야권의 탈바꿈이며, 이 변화를 위해서는 김부겸, 안희정, 안철수 등 야권의 미래지도자가 새롭게 부각되고 새로운 흐름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진보와 보수의 장점만을 취하는 야권의 혁신과 통합이며 새물결 운동이다. 그는 지난 서울 북콘서트에서 “안희정, 김부겸과 함께 새물결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새물결론’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그는 이 모든 것이 2016년 1월까지 야권의 통합전당대회(빅텐트)로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박영선 전 대표는 11월 4일 대구에서 김부겸 전 의원을 특별손님으로 초대해 자신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를 예정하고 있다. 최근 박영선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은 야권 원내외인사 8명이 모여 만든 ‘통합행동’의 멤버이며, ‘통합행동’의 취지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는 통합의 새물결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김부겸 전 의원은 중앙정치에 거리를 두며 대구 총선에 전념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앙정치와 야권 변화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었다. 어쨌든 김부겸은 대구경북을 정치적 기반으로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손학규, 안희정, 박영선 등과 함께 야권의 대선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김부겸 전 의원은 문재인 대표에게 “억울하지만 백성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전장에 나선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백의종군’을 요구한 것이다. 더 이상 문재인 지도체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완곡한 표현이다. 또한 그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과 낡은 세력의 교체는 역사의 필연”라며 야권의 새로운 재편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박영선 전 대표의 ‘통합전당대회’에 관한 물음에 대해서도 지금 야권은 그 이상의 무엇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야권 통합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도 박영선 전 대표의 대전 북콘서트에 특별손님으로 참여했다. 그 역시 조용했던 행보를 깨고 야권 혁신의 목소리를 한 껏 높이고 있다. 탈당이나 신당창당보다는 새정치연합의 내부 혁신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그의 생각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우선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선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표에 대한 서운함은 “당의 혁신을 위해 여러 제안을 했는데도 문재인 대표가 이에 응답하지 않고 있어 난감하다”며 실망을 토로했다. 더불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서명을 위해 광주에 가서는 “문재인 대표의 분열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통합도 가능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10월 28일 재보선 참패에 대해선 “당이 아직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 선거 결과였다”며 문재인 대표의 혁신 실패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문재인대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안철수 전 대표도 박영선 전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통합전당대회’에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통합전당대회에 후보로 참여하든 불참하든 그것보다는 자신의 야권 혁신에 대한 구상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통합전당대회’ 방식을 제외하곤 현재로선 대안이 없어 보인다. 따라서 안철수 역시 문재인 지도체제가 하루 속히 바뀌길 기대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최근 박영선 서울 북콘서트에 특별손님으로 참여하여 의외의 반응을 얻었다. 그 역시 충남도지사로서 그동안 여의도나 정치적 사안에 대해 말을 아껴온 상황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박영선 전 대표가 이날 북콘서트에서 “극우도 극좌도 아닌 새로운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하자 안희정 지사는 “진보와 보수의 낡은 이분법을 벗어난 흐름을 만들자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박영선이 “새 물결의 깃발을 안희정 지사도 같이 드는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와도 대전에서 북콘서트를 같이했고, 다음 달 4일에는 김부겸 전 의원과도 같이한다. 새로운 흐름에 마음을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자 안 지사는 “나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라 할 수 있다”며 동조했다.

안희정 지사 역시 충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대권주자로서 야권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모른 척할 수 없다. 지금은 도지사직을 수행하고 있어 정치적 행보를 최대한 아끼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그 역시 야권의 차세대 지도자로서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야권이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점에선 김부겸, 박영선, 안철수와 다른 생각을 할 리가 없다. 지금까지는 문재인 지도체제에 대해 섣부른 비판은 아끼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지도체제로는 야권의 혁신이나 통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야당으론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대로 가면 총선도 대선도 모두 필패다. 10월 28일 재보선 또 참패했다. 연전연패의 악몽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5개월 앞 총선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재보선 참패, 문재인 책임 지고 결단해야”라며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권고했다. 이어 박지원은 최근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호남에서 문재인 8%, 김무성 9%, 안철수 20%, 박원순 31% 지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며 문재인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작은 선거라고 변명하지 말고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적당하게 또 넘기면 다음 총선에서도 또 적당하게 패배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정권교체도 물 건너간다”며 문재인 대표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결국, 김부겸·박영선·안철수, 안희정 등이 나서야 한다. 지체하다간 시간이 부족하다. 이 상태론 야권은 궤멸이다. 이미 국민들은 지금의 야권으론 정부여당이 그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대안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다시 말해 지금의 야당에겐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야권이 뿌리까지 바뀌길 기대하고 있는데, 야당은 맨날 화장만 바꾸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김부겸, 박영선, 안철수, 안희정 등이 나서면 충분하다. 더 이상 화장만 바꿀 것이 아니라 뿌리째 바꾸어야 한다. 야권의 근본적인 혁신과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야 국민의 신뢰와 선택을 가져올 수 있다.

정당에게서 이런 변화의 유일한 방안은 전당대회이며, 갈갈이 흩어져 있는 야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도 박영선 전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용광로 같은 ‘통합전당대회’가 유일한 길이다. 건강한 야당이 살아있어야 정부여당도 바른 길을 갈 수 있다. 야당이 무너지면 정부여당을 마땅히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없다. 이번 기회에 야권이 근본적인 변화를 선택하길 기대한다. <홍준일 조원씨앤아이 정치여론연구소소장>

  
 

경희대학교 일반대 학원 정치학 석사
조원C&I 정치여론연구소 소장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정무행정관
국회의원연구단체 한국적 제3의길 연구위원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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