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양미리·곰치·도치·방어로 채우는 겨울 바다 미식 1박2일
동해안 초겨울 도루묵·양미리에서, 한겨울 곰치·도치, 그리고 제주 모슬포 방어까지. 강원 동해안 1박2일을 기본 루트로 깔고, 최남단 방어축제를 2차 여행 후보로 잇는 겨울 제철 수산물 미식 확장판입니다.
1) 핵심 요약
① 동해 겨울 미식의 골격: 도루묵·양미리·곰치·도치
강원 동해안 겨울은 “초겨울 도루묵·양미리 → 한겨울 곰치·도치·장치”로 이어지는 계절의 흐름을 타고 갑니다. 10~12월에는 알 꽉 찬 도루묵과 양미리가 항구를 채우고, 12월 이후엔 곰치국·도치알탕이 속을 데워주는 해장국의 왕으로 떠오릅니다. 이번 코스는 이 흐름을 따라 도루묵·양미리·곰치·도치 네 가지를 한 번에 경험하는 1박2일을 기본으로 짰습니다.
② 제주 방어는 2차 여행 후보로
제주 서귀포 모슬포항 일대에서 열리는 최남단 방어축제는 11월 하순, 대방어가 가장 기름지고 맛있을 때 열리는 대표 겨울 축제입니다. 방어를 중심으로 맨손 방어잡기, 시식회, 해양문화 공연이 이어지는 구조라, 동해안 겨울 미식과는 또 다른 결의 경험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1차: 강원 동해 도루묵·양미리·곰치·도치 / 2차: 제주 방어축제”라는 연계 시리즈를 전제로, 강원 1박2일을 좀 더 촘촘히 설계했습니다.
③ 1박2일 큰 그림
- Day 1: 고성·속초 – 도루묵·양미리 구이 + 도치알탕까지 겸한 “초겨울 항구의 밤”.
- Day 2: 강릉·삼척 라인 – 곰치국·곰치해장국으로 속을 달래는 “한겨울 해장 루틴”.
- 보너스: 추후 2차 여행으로 제주 모슬포 “최남단 방어축제 2일코스"
2) 추천 동선 (토–일 1박2일)
Day 1 (토) – 고성·속초: 도루묵·양미리·도치의 밤
① 오전 – 서울·수도권 출발 → 고성·속초 입성
- 자가용: 서울 동부 기준 영동고속도로–동해선 경유, 고성·속초까지 약 2.5~3시간.
- 버스: 동서울·고속터미널 →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약 2시간40분) → 렌터카·시내버스 환승.
- 숙소는 속초 시내·청초호 라인에 잡고, 저녁엔 고성 쪽 항구(거진항·대진항·오호항)를 찍고 돌아오는 구조가 효율적입니다.
② 점심 – 가볍게 속을 달래는 국수·정식
저녁에 도루묵·양미리·도치알탕까지 강하게 넣을 예정이므로 점심은 막국수·칼국수·순두부·생선구이 정식 정도로 가볍게. 속초 중앙시장 인근에서 식사 후, 커피 한 잔 하며 오후 동선을 준비합니다.
③ 오후 – 고성 북부 항구 라인(거진·대진) 산책
북쪽으로 올라가 거진항·대진항 일대를 한 바퀴 돌며 겨울 항구 분위기를 먼저 느껴 봅니다. 이 라인은 도루묵·양미리뿐 아니라 도치·곰치·장치 같은 못생긴 겨울 생선 삼총사로도 유명해, 포구 주변 식당 간판만 봐도 메뉴 구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④ 저녁 – 도루묵·양미리·도치알탕 ‘3종 세트’ 공략
- 1차: 항구 수산시장·식당에서 도루묵·양미리 모둠구이를 주문해 숯불·철판 위에서 한 번에.
- 2차: 도치알탕이나 물곰탕(곰치탕 계열)을 선택해 얼큰한 국물로 마무리.
- 도루묵·양미리는 고소하고 담백한 살+알의 식감, 도치는 알과 내장이 들어간 알탕의 진한 맛에 초점을 맞추면 좋습니다.
저녁 식사는 고성 북부 항구에서 끝내고, 숙소가 속초인 경우 대포항·외옹치 바다향기로 야간 드라이브를 얹어 ‘야경+소화’ 시간을 갖는 구성이 깔끔합니다.
Day 2 (일) – 강릉·삼척: 곰치국으로 마무리하는 해장 루틴
① 아침 – 속초·강릉 이동, 바다 산책
아침 일찍 속초에서 출발해 강릉·삼척 방향으로 남하하면서 주문진·강릉항 등 바다를 가볍게 한 번씩 찍고 내려가는 루트입니다. 항구에 쌓인 도루묵 상자와 겨울바다 풍경을 보고 있으면 전날 밤의 맛이 다시 떠오릅니다.
② 브런치/점심 – 삼척·강릉 곰치국·곰치해장국
둘째 날의 메인은 곰치국입니다. 무와 파, 마늘을 넣고 맑게 끓인 곰칫국 한 그릇이면 전날 밤의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을 줍니다. 삼척항·주문진·강릉 일대에는 곰치국·곰치해장국을 앞세운 집들이 적지 않게 포진해 있어, 미리 한두 곳 정도 후보를 정해 두면 좋습니다.
- 기본 구성: 곰치국 또는 곰치해장국 1인 1그릇 + 공깃밥 + 간단한 반찬.
- 곁들이기: 도루묵 찜·구이, 오징어숙회 정도를 소량 추가해 ‘어제와 오늘’을 한 상에서 연결.
③ 오후 – 카페·온천·드라이브 중 택2
가벼운 루트
- 강릉 안목해변 카페거리에서 커피 한 잔과 겨울 바다.
- 삼척 해변·이사부 광장 산책 후 귀가.
좀 더 채우는 루트
- 동해·삼척 온천(스파) 방문으로 몸을 데워 마무리.
- 7번 국도 드라이브(강릉→삼척→동해)로 겨울 해안선을 한 번에 훑기.
오후 3~4시쯤 동해·삼척에서 출발하면, 서울·수도권 도착은 저녁 7~8시대가 무난합니다. 이 타임테이블을 기준으로 이후 ‘제주 방어축제 1박2일’을 또 하나의 주말로 기획해도 좋습니다.
3) 디테일 체크리스트
① 이동·주차
- 고성·속초·강릉·삼척은 모두 동해고속도로·국도7호선을 통해 직선으로 이어져 있어, 자가용 기준으로 이동 동선이 단순합니다.
- 각 항구(거진·대진·주문진·삼척항 등)는 공영·임시 주차장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주말에도 회전율이 괜찮은 편입니다.
- 다만 어시장·식당 밀집 지역은 점심·저녁 피크에 혼잡하므로, 차량은 주변 도로변 공영주차장에 두고 도보 이동을 기본으로 잡는 편이 편합니다.
② 시간관리
핵심은 첫날 저녁 도루묵·양미리·도치알탕 타임과 둘째 날 점심 곰치국 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항구 식당들의 피크 타임(12~13시, 18~19시)을 고려해, 첫날 도착은 16~17시, 둘째 날 곰치국집 입장은 11~12시 사이로 잡으면 여유 있습니다.
③ 복장·장비
특히 야간 항구·선착장은 바닥이 미끄럽고 바람이 세게 부니,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워킹화가 좋습니다. 숯불 구이 위주라 옷에 연기 냄새가 많이 밸 수 있어 겉옷은 ‘항구용’으로 한 벌 정해 두면 편합니다.
④ 예산 감각 (2인 기준, 대략)
- 교통: 자가용 유류비·통행료 5~7만 원 / 시외버스+렌터카 7~10만 원.
- 숙박: 강원 동해안 비수기 주말 호텔·펜션 8~15만 원대.
- 식비:
- 첫날 점심 2~3만 원.
- 도루묵·양미리 모둠구이 + 도치알탕 5~8만 원.
- 둘째 날 곰치국·곰치해장국 + 간단한 곁들이 메뉴 4~7만 원.
전체적으로 1박2일 2인 기준 약 30만~35만 원 사이에서 조절이 가능하며, 방어축제(제주)는 별도 1박2일 예산(항공료·렌터카 등)을 추가로 잡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⑤ 안전·기타
항구에서는 젖은 바닥·로프·어구에 발이 걸릴 수 있어, 사진 촬영 중에도 발밑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곰치·도치 등 일부 어종은 생김새·식감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일행이 많다면 처음에는 소량 주문해 맛을 본 뒤 추가 주문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4) 근교 연계 후보 (미식 테마 확장)
- 주문진·강릉 항구 회센터: 도루묵·임연수·가자미회 등 겨울 회 한 상으로 마무리.
- 동해 묵호항·망상해변: 항구 구경 후 카페 한 잔, 묵호등대에서 야경 포인트.
- 삼척 이사부 광장·해신당공원: 곰치국 한 그릇 후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역사·전설 스팟.
- 제주 모슬포 최남단 방어축제 (별도 1박2일): 겨울 동해 미식 다음 단계로, 대방어 회·구이·샤브까지 풀코스로 즐기는 2차 여행 아이템.
5) 먹거리 전략 — ‘초겨울 4종 세트 + 제주 방어’
① Day 1: 도루묵·양미리·도치 조합
- 도루묵·양미리는 구이·조림 위주로, 밥·술 모두 어울리는 스타일로 구성합니다.
- 도치는 알·내장이 들어가는 알탕·찌개로 주문해 얼큰함과 감칠맛을 챙깁니다.
- 간단한 포인트: 구이는 소금구이 위주, 탕·조림에는 신김치·무가 들어간 메뉴를 선택하면 실수가 적습니다.
② Day 2: 곰치국·곰치해장국으로 회복
- 곰치국은 뽀얗고 흐물흐물한 살+담백한 국물 조합이 특징이라, 과음 후 해장용으로 좋습니다.
- 매운맛·칼칼함을 원하면 곰치해장국, 맑고 담백한 스타일을 원하면 기본 곰치국을 선택합니다.
- 밥·국·김치 세 가지에 집중하는 대신, 별도의 안주는 최소화해 둘째 날은 ‘정리하는 식사’로 가져가는 편이 좋습니다.
③ 제주 방어축제는 어떻게 붙일까
방어는 별도의 1박2일(또는 2박3일)로 떼어 내는 것이 현실적인데, 일정상 “동해안 1박2일 + 1~2주 뒤 제주 1박2일”처럼 겨울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미식 프로젝트로 기획하면 좋습니다. 동해에서 ‘못생긴 생선 4종 세트’를 끝냈다면, 제주에선 대방어 회·구이·머리찜·머리구이에 집중하는 구성이 균형이 잘 맞습니다.
도루묵·양미리·도치 모둠 구이 – 초겨울 동해 항구의 대표 한 상.
삼척·강릉의 겨울 보양식 곰치국 – 둘째 날 해장과 회복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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