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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지층 '충성도' 측면에서 안철수 압도
"安, 때이른 봄바람 보고 여름 온 것처럼 착각하면 패배"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5·9 장미대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정치 전문가들은 '적극 지지층'을 보유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보수 유목민층'을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에 비해 아직까지는 다소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아직 투표일까지는 시간이 남았고 선거판 자체가 각종 변수가 돌출할 수 있기에 상황은 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상대로 실시, 7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는 38%, 안 후보는 35%를 기록했다.
이들이 3%포인트 차의 박빙 승부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핵심 지지 기반은 전혀 다르다. 문 후보는 충성도 높은 '적극 지지층'이, 안 후보는 보수 진영의 붕괴로 갈 곳을 잃어버린 '보수 유목민층'이 현재의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다. 즉, 지지율이 비슷하더라도 지지층의 충성도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때문에 안 후보가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기간 바람을 일으키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문 후보가 우세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전계완 MBN 정치아카데미 대표는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만약 지금 당장 선거를 한다면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이길 것"이라며 "안 후보가 35% 가까이 근접했지만 안 후보 스스로 잘해서 오른 것이 아니라 문 후보의 경선 역작용이 동기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또 "안 후보의 지지층은 보수 진영 후보의 당선이 어려울 것 같아 안 후보를 찍겠다는 오갈 곳이 없는 일종의 유랑보수"라면서 "밀가루나 모래알 같은 지지율이 모인 것이기에 문 후보의 지지층과는 퀄리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은 바람이지만 때 이른 봄바람을 보고 마치 여름이 온 것처럼 착각하면 안 후보는 100% 실패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의 지지층이 당일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의문"이라며 "한국당 지지층이 안 후보에게 많이 이동해 있는데 이중 30% 정도는 전략적으로 투표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투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 후보가 향후 선거운동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 후보 지지층은 이탈이 없을 것인데 반해 안 후보는 자그마한 실수를 통해서도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은 쉽사리 판단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문 후보 지지자들의 충성도는 높고 투표율도 높을 것이지만 안 후보 지지층은 안 후보에 대한 지지라기 보다 문 후보에 대한 배제적인 성향층"이라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적극적 지지층의 투표율을 따라가기 쉽진 않겠지만, 문 후보 지지자들이 20~40대인데 이들의 투표율이 50대 이상 계층의 투표율 보다는 약하다"며 "이에 아직은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의 용호상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안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문 후보에 대해 비호감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보수진영에서도 현재로선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범보수진영 후보들보다) 높다고 보기에 문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라도 안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진보진영도 과거보다는 투표를 많이 하겠지만 그간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기성세대들은 이번에도 투표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이번 선거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문 후보의 지지층인 20~40대의 투표율과 안 후보를 지지하는 50~60대의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문·안 후보 모두 얼마나 자신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 것인지 여부가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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