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주문진 소외론?

세널리 2010. 9. 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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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에서 작은 공장을 하는 친구를 만났다. 요즈음 주무진을 지나가면 말 한번 잘못했다간 빰맞을 정도로 한마디로 말해 ‘민심이 흉흉하다’고 말한다.


주문진읍은 1940년 면에서 읍으로 승격돼 강원도 내 철원 다음으로 역사가 가장 오랜된 읍이다. 명주군이 강릉시와 통합된 이후 인구감소가 이어진데다 어족자원 고갈 등으로 지역의 주력 산업인 수산업과 수산가공업이 쇠락하며 지역경제도 동반 침체되고 있다. 한때 4만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2006년 말 2,2000여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결국, 주문진읍의 침체는 강릉시에 치우친 정책으로 옛 명주군 지역이 소외되었다는 주장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요 인프라가 부족하니 인구가 감소하고, 인구가 감소하니 주요 인프라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전개되고 있다.


우선, 강릉시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자꾸 늘게되니 주문진의 학교수는 줄어들고 강원도립대학조차 정원을 못채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각종 문화, 체육, 교육 기반시설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주문진의 대표산업인 수산업의 쇠퇴인데 어족자원 고갈, 기상이변 등으로 수산물 생산이 줄어들자 수산업물 가공업과 관련산업이 동시에 쇠퇴하고 있다. 주문진 수산시장 활성화, 강원도립대의 오징어명품화사업 등을 통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어려운 형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주문진 소외론’이 힘을 받으면서 강릉시와 주문진 간에 지역갈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주문진권에 관한 특단의 조치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얼마전, 강릉시는 강릉북부권 경제 중심지로 주문진읍의 종합개발계획의 밑그림을 제시한바 있다. 오는 2017년까지 도로개설, 주거환경개선 등 9개분야 59개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는 밑그림 수준의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정책이 아니라 보다 주문진 읍민들이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획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구 20만도 안되는 지역에서 지역소외론이 대두된다면 너무 비참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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