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윤석열 현상은 신기루에 불과

세널리 2020. 12. 3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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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는 물체가 실제의 위치가 아닌 위치에서 보이는 현상으로 사막처럼 바닥면과 대기의 온도차가 큰 곳에서 굴절되어 보이는 현상이다. 

정말 딱 맞는 말이다. 윤석열총장은 실제의 위치가 아닌 위치에서 보이고 있다. 윤석열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이며, 고도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공무원이다. 그런데 현직 검찰총장이 자꾸 야권의 대선주자로 언급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윤석열은 실제의 위치가 아닌 위치에서 보이는 신기루와 같다. 역대 공무원 중 이런 공무원은 본 적이 없다. 그럼 왜 이러한 신기루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국민이 보기에 여야를 통틀어 아직 유력한 차기 주자가 없다는 반증이다. 예를 들어 만약 여야가 문재인 대통령 이후 미래권력을 맡길 수 있는 뚜렷한 지도자가 있다면 윤석열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하지만 윤석열은 지난해 너무 오랜 동안 뜨거운 이슈 중심에 있었다. 이런 상황이 사람들의 시선을 굴절시키며 신기루를 만든 것이다. 어쩌면 대선 주자보다는 지난해의 ‘관종’을 뽑는 여론조사를 한다면 더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싶다. ‘관종’은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지나치게 높은 병적인 상태를 말한다. 

조금 더 여야의 상황을 통해 분석하면 더 흥미로운 내용를 알 수 있다. 우선 여권을 살펴보자. 이낙연대표가 국무총리를 그만두고 지난해 8월 민주당 당대표로 등장했을 때 여야를 통틀어 가장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 이 때만 해도 문대통령의 국정지지도도 안정적 기반을 구축했다. 따라서, 윤석열이 끼어들 틈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정 지지도와 차기 주자로 여겨지던 이낙연대표의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윤석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것이다. 한마디로 국민의 시선이 잠깐 굴절되는 신기루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야권을 보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문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지지도를 많이 회복되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야권 대선 주자는 상대적으로 지지멸멸하다. 여권 주자와 견주어 의미있는 지지율이 나오는 주자가 하나도 없다. 

결국 윤석열은 야권 주자의 부재 속에 세간의‘관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스스로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임명직 고위공무원의 신분을 망각해버린지 오래되었다. 대통령과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한낱 임명직 공무원이 이런 식으로 망동한 사례는 아마도 대한민국 정치사에 없었으며, 이후에도 다시 나올 수 없는 희극이 벌어진 것이다. 역시 신기루 현상이다. 

여야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팬더믹 상황에서 여야는 국민의 안전과 경제적 위기를 풀기 위해 정쟁중단을 선언하고 국난극복에 집중해야 했다. 그러나 여야는 하루가 멀다하고 쌈박질에 취해 있으니 이와 같은 신기루 현상은 당연한 일이다. 

2020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더 이상 이와 같은 희극이 계속되면 안된다. 문대통령은 사실상 윤석열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으며,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전면 쇄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너무나 많은 국민이 고통을 받았다. 
최근 정부의 백신 대책과 함께 K방역이 세계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이 위기를 가장 잘 극복하는 국가 중에 하나로 우뚝 서고 있다.

2021년은 대한민국 모두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신축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더 행복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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