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주인없는 정당
국민의힘이 위태롭다. 우리나라 정당은 이념과 노선 보다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혹은 총선을 기점으로 모였다 흩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국민의힘은 미래통합당이 2020년 총선에서 패배하고, 김종인 비대위체제가 당명을 변경하였고,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과 합당하여 지금까지 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대통령 이후 보수정당의 연전연패를 깨고 2021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모두를 승리했으며 윤석열 정부의 집권여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아직도 그 정체성이 모호하고,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에도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이라는 젊은 당 대표를 내세워 세 번의 선거를 승리했으나, 승리 직후 이준석을 제거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비대위체체를 유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국민의힘은 주인없는 정당이다.
대부분 대선을 승리하면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당이 재편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러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두가지로 하나는 윤핵관의 전횡과 정치적 무능, 다른 하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준비되지 않은 정치력과 낮은 국정지지율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결국 국민의힘은 구심력을 잃었고 점점 더 원심력이 강해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이후 국민의힘 내분 가속화
우선 국민의힘은 내년 전당대회 일정이 놓여있다. 지금 상황으론 빨라야 내년 6월 정도 전당대회를 치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 전당대회는 물 건너 갔다. 정치 상황이 너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그 수습 과정에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실, 국민의힘 간에 내분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이미 대선 이후 이준석 축출 과정에서 대통령 윤석열이 정적에 대한 정치보복과 타협없는 정치력 부재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사실 대통령 윤석열의 지지율 하락 원인도 윤석열 개인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수습과 대응에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당연히 책임을 회피하고 덜기위한 방안에 골몰했고, 대통령 윤석열은 자신의 안위만을 최우선에 두었다. 결국 대통령 윤석열과 정부는 모든 책임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그 책임을 현장의 경찰과 소방, 구청으로 돌렸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 윤석열까지는 아니지만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이상민 행안부장관 경질 쪽으로, 즉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입장을 대통령 윤석열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대통령 윤석열의 독불장군식 스타일은 당의 입장을 전혀 수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차기 당권 주자 중 유승민은 대통령 윤석열을 포함하여 정부의 무책임을 직접 공격했다. 또한 친윤계로 알려진 안철수, 윤상현도 정부책임에 가세했다. 해프닝처럼 보이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는 운영위 국감에서 김은혜, 강승규 수석을 쫓아 버렸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대통령 윤석열과 대통령실을 바라보는 인식을 보여준 사건이 되었다.
내년 6월 전당대회가 분수령...미래권력의 교두보 친윤-비윤 간의 전쟁
이미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여당의 수습과 대응을 둘러싼 갈등은 그동안 누적되어 온 것이다. 대통령 윤석열과 대통실이 이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수습과 대응방식에 따라 그 갈등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호영 원내대표가 두 수석에 대한 퇴장 조치를 둘러싸고 윤핵관이 다시 준동하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 윤석열의 뒷배를 활용해 당을 청와대 출장소로 만들고, 대통령 윤석열의 권력을 향유할 생각만 있다. 항상 정치 갈등은 사람이 문제다.
내년 국민의힘 6월 전당대회가 친윤과 비윤 간에 전쟁이 될 것이다. 특히 대통령 윤석열의 국정지지율이 30%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상황으론 함께 갈 수 없다는 판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4년 총선을 앞둔 전당대회는 미래권력을 향한 교두보라 할 수 있다. 차기 주자들은 승부수를 던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유승민, 안철수와 같은 차기 주자 입장에선 대통령 윤석열과 차별화를 통해 자신의 몸값을 수직상승 시킬 절호의 기회이다. 만약 전당대회 일정과 룰 혹은 대통령 윤석열의 개입이 친윤-비윤 간의 충돌로 번진다면 국민의힘은 깨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대통령 윤석열과 윤핵관의 정치력을 보면 국민의힘의 미래가 밝지 않아 보인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며, 민심의 바다를 떠나는 순간 퇴출의 길을 걷는다.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채영 기자 young@nate.com
출처 강릉뉴스 http://www.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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