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박광온, 안규백, 윤관석, 이원욱, 홍익표 6파전?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출은 5월 둘째 주에 의원총회를 열어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은 4월 말 임시국회가 끝나는 즈음으로 당겨질 수도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4월 7일에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와 마찬가지로 친윤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에 대한 방향과 조건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당내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방향과 조건을 무엇일까?
우선 민주당 상황은 왜 복잡한가? 첫째, 이재명 체제를 둘러싼 당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이 혼란은 친명체제 강화론과 비명 화합론으로 갈라져 있다. 둘째, 전반적인 당내 분위기는 윤석열 검찰독재에 대한 강력한 투쟁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셋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무능에 대한 비판, 그리고 제일 야당의 선명한 비전과 정책 제시도 공통 분모이다. 넷째,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이재명 대표와의 투톱체제에 대한 고민이다.
현재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군은 김두관, 박광온, 안규백, 윤관석, 이원욱, 홍익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22일 “윤석열 검사정권에 맞서 믿을 수 있고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출마결심을 밝혔다. 박광온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일찍부터 재출마를 결정하고 움직이고 있다. 안규백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차기 원내대표는 중도층을 잡고 계파를 포용해야"한다며 출마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보였다. 윤관석, 이원욱 의원도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홍익표 의원은 22일 한 인터뷰에서 “대선과 지방선거에 실패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에 대한 신뢰 기반이 많이 허물어졌기 때문에 이를 다시 쌓아 가는데 누가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유력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최근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 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3월 19~20일 전국의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22일 공표)한 결과, 김두관 19.1%, 홍익표 8.1%로 나타났다. 이어 이원욱 5.9%, 박광온 3.7%, 안규백 2.2%, 윤관석 1.9%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463명) 사이에서도 김두관 의원이 25.8%로 나타났다. 이어 홍익표 10.6%, 박광온 3.2%, 이원욱 2.4%, 안규백 2.0%, 윤관석 1.7% 순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의 대상이 의원총회를 구성하는 의원이 아니라 일반국민이 대상이라는 한계점이 있어서 실제 투표와는 다를 수 있다. 또한 아직 후보구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결과임으로 향후 여론조사에서 결과가 변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하지만 국민 여론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원하고 있는 후보에 대한 방향은 유추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조사 결과 김두관 의원이 1위로 나타난 이유는 앞서 민주당 상황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차기 원내대표는 당의 혼란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비명과의 화합보다는 친명 체제를 강화하거나 혹은 이 대표를 강력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윤석열 검찰독재에 대한 강력한 투쟁과 제일 야당으로서 선명한 비전과 정책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대표와의 투톱체제인데, 당의 화학적 결합보다는 손발이 맞는 원내대표를 더 선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김두관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후 줄곧 이 대표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내왔다. 또한 출마결심에서 밝혔듯이 윤석열 정권과의 가장 강력한 대립각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대표와 투톱체제인데 6명의 후보군 중에 가장 강력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한 달 이상 남아있다. 그동안 어떠한 변화된 상황이 만들어지고, 특히 의원들 내부에서 다양한 정치적 타산이 생겨 날 수 있다. 또한 이재명 대표가 내년 총선을 대비하며 어떠한 전략적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원내대표 선거도 요동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의 입장에서 이번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을 겨냥하며 국민과 민주당 지지층에게 주는 중요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선택이 될 전망이다.
※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개요
3월 19일(일)부터 20일(월)까지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1,013명(총 통화시도 33,505명, 응답률 3.0%), 표본오차는 95% ±3.1% 포인트다. 통계보정은 2023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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