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원병 무공천 이유 정확해야 - 보다 책임있는 제일야당의 면모를 보여줘야 -
누가 뭐라해도 민주당은 대한민국 제일 야당이다. 연속된 선거 패배로 국민의 실망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민주당은 노원병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비판하듯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노원병 무공천의 이유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의 입장은 명확하지 않다. 우선 안철수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보를 양보했으니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도리다는 온정적인 주장있다. 다음은 야당이 분열하여 자칫 새누리당이 승리를 할 수 있으니 야권이 단일화되어야 한다는 원칙적인 주장있다. 여기서 몇 가지 의문이 발생한다. 첫째,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안철수를 돕는 것인가? 둘째, 만약 안철수가 노원병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민주당은 역시 무공천을 선택했을까? 셋째, 새누리당을 이기기 위해서 야권진영이 하나로 단일화되어야 한다면 그 후보는 안철수여야 하는가? 이와 같은 의문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에서 아직 뚜렷한 명분과 원칙을 발견하지 못했다. 지금 민주당은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는 결정만 했지 안철수후보의 승리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고작 안철수가 손을 내밀면 적절히 돕겠다는 방관자적 태도다. 아마 안철수 측에서 민주당이 돕는 것이 선거에 방해된다는 자기검열에 빠진 것 같다. 노원병 선거는 야권진영이 반드시 승리해야 할 명분이 있다. 노회찬전의원이 부당한 판결로 의원직을 잃었고 빼앗긴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또한 박근혜정부의 불통과 오만에 경종을 울려야 하는 유일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원병선거는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이 강 건너 불구경할 형편이 아니다. 다음으로 민주당은 안철수가 노원병에 출마하지 않았어도 무공천을 선택했을까? 그렇지 않다. 아마도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야권후보를 만들자고 주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야권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수 의견정도가 진보정의당후보에게 양보하는 방안이 검토 되었을 것이다. 사실 명분만으론 진보정의당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민주당도 후보를 내고 야권진영의 단일화를 도모하는 방법은 없었을까? 왜 노원병선거에서 안철수가 후보가 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불명확하다. 앞서 말했듯이 명분만을 따지면 진보정의당의 몫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에게 이기기 위해 많은 현실적 고려들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노회찬전의원에 대한 부당한 판결로부터 정의를 세우고, 박근혜정부의 불통과 오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선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야권단일후보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야권진영의 모든 후보가 하나의 테이블에서 이를 명확히 밝히고, 그것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적합한 후보를 만드는 것이 옳다. 다시 한번 민주당은 노원병 무공천 이유를 분명히 해야 한다. 온정적 차원에서 도리를 다했다는 주장은 대한민국 제일 야당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태도다. 민주당은 박근혜정부와 여당을 견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제일 야당이다. 앞서 말했듯이 노원병선거의 정치적 의미가 단순히 국회의원 1석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 무공천의 이유는 안철수에 대한 온정적 도리가 아니라, 야권진영의 승리다. 이것만이 노회찬전의원의 명예와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박근혜정부에게 경고할 수 있다. 이 대전제 앞에 다른 이유는 국민과 민주당원 그리고 지지자에게 설명이 안된다. 대한민국 제일 야당이 공천도 못하고, 선거를 이기기 위해 죽기 살기로 돕지도 못하고 그 결과는 패배라면 정말 문을 닫아야 한다. 민주당이 그동안의 과오와 대선 패배로 인해 자신들이 할 일조차 하지 못한다면 공당으로서 의미가 없다. 민주당 재건을 위해 지금은 죽을지도 모르는 길을 가야한다. 더 이상 나약한 모습으론 미래가 없다. 백번 양보해서 안철수가 야권진영의 유일한 대안이라면 야권진영의 합의를 만들어 내고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승리를 만들어야 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