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여야 6월 전당대회: 3黨 3色 - 새누리 쇄신, 더민주 집권, 국민의당 확장

미리보는 여야 6월 전당대회

-김무성·문재인·안철수 ‘빈자리’ 각축 치열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사퇴하며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됐다. 비상대책위원장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맡았다. 그러나 이혜훈 당선인 등 일부에선 총선 참패의 책임자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아직 방향을 못 잡고 혼란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의 가장 중요한 일에 가깝게는 원내대표 선출이며 다음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될 것이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한마디로 ‘쇄신’이다. 새누리당이 지금의 총선 참패라는 현실을 쇄신하지 않고서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따라서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는 ‘쇄신의 적임자’을 지도부로 세우는 것이다.

-유승민을 선택할 것인가? 버릴 것인가?

새누리당은 지금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박-비박 간의 소리없는 총성이 오가고 있다. 현재는 총선 참패라는 참담한 상황 앞에 더 이상의 싸움은 공멸의 길이라 참고 있지만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화약고 상태다.

첫 번째 화약고는 유승민 의원이다.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여권 성향의 무소속 당선자는 복당을 원하지만 새누리당은 총선 전에 복당은 없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원내 2당이라는 참담한 현실은 이들의 복당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이미 복당을 결정했다. 하지만 원유철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이들의 복당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국회 운영에서 원내 1당과 2당은 상상할 수 없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유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 복당 의결은 수용하면서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대해선 왜 명쾌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유승민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유승민 의원이 당 대표로 출마할 경우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  우선 원유철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하여 친박계의 입장에서 유승민 의원이 당에 들어와 당 대표에 출마할 경우 다시 한번 복잡한 권력 투쟁에 돌입하는 것을 걱정한다. 

또한 친박계의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유승민 의원이 ‘쇄신’을 전면에 걸고 당대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새누리당의 현재 권력 관계에서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직도 박대통령의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 있고 당내 비박계 세력이 당권을 쥘 만큼 강하지 않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반드시 ‘쇄신’에 성공해야 한다. 지금 이 상황으론 2017년 대선은 물론이고 더 이상의 미래가 없다. 결론적으로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는 ‘쇄신’이며 그 쇄신의 적임자를 찾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변화를 선택할 것인가?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압승하며 전체 123석을 얻었다. 바햐흐로 원내 제1당에 올라섰고 국회의장은 물론이고 국회 운영에서도 그 위상은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총선 승리 후 비상대책위를 새롭게 구성했다. 비대위원으로 이종걸, 진영, 양승조, 정성호, 김현미, 이개호 의원이 임명되었다. 비대위 구성에 대해 김종인 친정체체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향후 비대위는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관리하고 당 체제를 정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더민주 역시 5월 초에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6월, 7월 중에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로드맵을 밝혔다.

더민주의 전당대회는 ‘집권’이 될 것이다. 더민주는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통적인 여권 지역 서울 강남, 대구경북, 부산경남에서도 다수의 의석을 획득하며 수권 능력을 전국적으로 확장했다. 특히 오세훈과 정세균, 김문수와 김부겸 간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둠으로써 새누리당은 두명의 잠룡을 잃었고, 반면 더민주는 정세균과 김부겸이라는 강력한 잠룡 둘을 얻게 되었다. 

다만 전통적 강세지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에게 대패한 점은 향후 야권의 통합과 경쟁 과정에서 많은 평가의 지점을 안고 있다. 결국 더민주의 전당대회는 ‘집권’이며 차기 지도부는 ‘집권’을 위해서 ‘최적의 대선후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도부를 만드는 것이다. 결국 차기 지도부는 2017년 대선에서 집권할 수 있는 대선후보를 만들고 그 대선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집권해야 하는데…”호남·문재인 딜레마

현재 더민주는 차기 당 대표를 둘러싸고 두 가지 입장이 있다. 하나는 김종인 대표가 총선을 대승으로 이끌었으니 합의 추대하자는 의견이다. 김종인 대표가 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대선 후보 간의 경쟁을 가장 공정하게 이끌 수 있다는 평가다. 다른 하나는 20대 국회도 새롭게 열렸고 더불어 2017년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는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주장은 더민주 총선 과정에도 드러났지만 김종인 대표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던 문재인 혹은 그를 둘러싸고 있는 그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더민주 역시 총선 승리라는 축제 속에서도 한 가지 화약고을 안고 있다. 바로 문재인 전 대표다. 
문재인 전 대표는 더민주의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이지만 반면 그에 대한 강력한 반문정서가 호남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결국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호남에서 지지를 잃을 경우 은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으나 결과적으로 호남에서 대패함으로써 논란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더민주 전당대회는 결국 ‘집권’이 될 것이다. ‘집권’을 위해 최적의 대선후보를 만들 수 있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다. 그 당 대표는 문재인, 박원순, 손학규, 안희정, 김부겸, 이재명 등 대권 잠룡들을 잘 관리해 이길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대선후보를 만드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호남을 석권하며 전체 38석을 얻어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자리 잡았다. 비례대표 정당지지에선 근소하지만 더민주를 앞서기도 했다. 20석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깨고 2배 이상의 성과를 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한 대선 지지율도 총선 이후 급상승하고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안철수와 국민의당에 대한 총선 성적은 성공이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우선 야권의 전통적인 지지세력인 광주, 전남북에서 대승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확고한 지지기반을 얻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서울에서 안철수 외에 김성식 당선자를 냈다는 점도 아쉽지만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김성식 당선자는 1명의 의석수가 문제가 아니라 매우 노련한 전략가란 점에서 향후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의 정치적 행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당이 안철수계와 호남계로 양분되어 있다는 점에서 김성식 당선자의 정치적 비중은 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당의 전당대회는 ‘확장’이 될 것이다. 현재 국민의당은 전국정당이라기보다는 호남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국민의당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전국정당으로서 ‘확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확장’이 될 것이며, 차기 당 대표는 국민의당을 전국적으로 ‘확장’시킬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

-국민의당 김성식이냐 호남이냐?

국민의당도 역시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두 가지 기류가 보인다. 하나는 안철수 대표가 계속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국민의당 내부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확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은 역시 안철수 대표라는 점이다. 따라서 대선까지 당을 계속 확장하기 위해서는 안철수 대표가 계속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 스스로 자신의 임기를 총선 후 전당대회까지로 말했고, 또한 대선 후보로서 당 대표를 맡는 것도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다른 하나는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등 호남을 대표하는 인사가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미 이 세 인물도 전국적인 인물이지만 안철수 대표에 비교한다면 그 확장력은 약하고 자칫 호남 안에 갖힐 수 있다는 점이 약점이다. 

결국 국민의당 역시 하나의 화약고를 안고 있다. 만약 안철수 대표가 대선후보로서 자신의 면모를 세우기 위해 당 대표를 포기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지켜줄 당권 주자를 세울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가장 1순위는 김성식 당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민의당 지역구 의원 중에 안철수 대표를 빼면 김성식 당선자가 유일한 수도권이다. 또한 그동안 김성식 당선자는 호남 의원과는 구별되는 정치적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야권과의 관계에서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통합과 연대보다는 자강론을 주장했다. 따라서 국민의당 차기 전당대회에 안철수 대표를 대신해 김성식 당선자가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확장’이어야 하는데 그 적임자로서 안철수 대표 혹은 김성식 당선자가 선택 될 것인지, 아니면 역시 많은 이가 예상하듯이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등 호남의원이 전면에 설 것인지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기로에 놓일 전망이다.  <홍준일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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