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민주당 대선후보 분석 여섯 번째 박용진

세널리 2021. 7. 1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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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민주당은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6명의 본선후보를 확정했다. 코로나19가 1600명 대를 넘나들며 제2의 경선연기 논쟁도 불거졌다. 이번엔 민주당 지도부와 선관위도 경선연기를 결정할 태세이다. 각 후보마다 경선연기를 두고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송영길 대표와의 회동 후 곤혹을 치루는 중이다. 당대표 당선 이후 상종가를 치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윤석열 전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은 아직도 전혀 두각을 내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다.  


앞 글에서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정세균, 김두관을 분석했다. 이번 여섯 번째로 박용진후보를 분석한다. 그의 대선 레이스에서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 (Threat) 요인은 무엇일까?

첫째, 박용진의 강점(Strength)은 무엇일까? 크게 세가지를 주목한다. 우선 세대의 대표성이다. 그는 민주당 6명의 후보 중에 막내에 속한다. 물리적 나이 뿐만 아니라 가장 세대적 특성을 표출하고 있다. 젊은 외모는 물론이고 복장도 정장보다는 캐주얼 재킷, 반팔 티셔츠, 스니커즈 등을 활용한다. 특히 남녀평등복무제와 같은 청년과 직결되는 핫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전략적 포지션이 청년 세대를 향하는 이유다. 둘째, 개혁성이다. 사립유치원의 정부 지원금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한 이른바 ‘유치원 3법’혹은‘박용진 3법’은 국민에게 개혁성을 각인했다. 또한, 삼성바이오 회계 부정 사건 등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엄격한 사법처리를 촉구하는 등 재벌개혁에 대한 선명성을 갖추고 있다. 세째, 화려한 언변이다. 지난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이재명후보를 몰아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재명후보를 ‘김빠진 사이다’로 규정한 것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다. 

둘째, 약점(Weakness)은 무엇일까? 그의 정치는 진보정당에서 출발한다. 국민승리21,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그리고 지금은 민주당이다. 따라서, 그는 민주당의 전통적인 세력과 이질감을 보일 때가 있다. 예를들어 박원순, 조국 등과 같은 현안이 생겼을 때 민주당의 다수 입장과 다른 독특한 입장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아직 당내 세력들과 접합점이 부족해 보인다. 결국 대선 경선에서 비전과 정책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사람들 즉 조직도 필요하다. 하지만 최소한의 조직이 보이지 않는다. 정당은 한마디로 무리를 이루어 만드는 예술이다. 큰 약점이 아닐 수 없다.   

셋째, 기회(Opportunity)는 무엇일까? 박용진의 기회는 역시 세대교체라는 바람이다. 후보들 간에 난투극에 가까운 인물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그의 새정치 공간은 넒어지고 있다.이 새로운 공간에서 새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이 난투극에 동참하는 것은 화려한 언변이라도 득점이 될 수 없다. 지난 예비경선토론에 대한 평가도 그렇다. 토론은 잘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 표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다. 그는 새정치의 비전과 정책 그리고 정치행태를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청년과 새정치를 향해야 한다. 여기가 승부처다. 만약 여기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진흙탕에 들어간다면 기회가 없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협 (Threat)은 무엇일까? 하나는 보수화이다. 지난 민주당 예비경선 토론회에서 하나같이 다른 주자들이 그의 보수화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그 내용은 법인세·소득세 감세였다. 추측하건데 박용진은 중도로의 확장을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에게 보수화는 존재 이유를 상실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민주당과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다. 한마디로‘외톨이’혹은 ‘이방인’이란 인식이다. 민주당의 역사 위에서 새정치와 도전을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정치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제2의 경선연기 논쟁에 들어갔다. 4차 유행의 고비에서 집권여당 민주당이 진정 국민을 위해 무슨 길을 가야할지 고민할 때이다. 감염병이 창궐하고 국민은 먹고사는 문제에 시달리는데 아무일 없듯이 총선도 대선도 아니고 당내 경선을 진행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기사 원문은 일요서울신문사(http://www.ilyo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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