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인적 쇄신 실패 후 시간벌기용으로 회담 제안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양자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의 제안에 선의가 없고, 시간벌기용 회담이란 진단이 힘을 받고있다.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너무 일찍 재를 뿌리는 얘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양자회담의 배경과 의도를 분석해보면 답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전격적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내주에 양자회담을 열자고 제안했고 이재명 대표도 화답했다. 그런데 1차 실무회담은 대통령실이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을 핑계로 취소해 버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방적 통보라며 발끈했다. 그리고 23일 오늘 2차 실무진 회담을 가졌다. 그리고 흘러나온 뉴스는 일정도 의제도 정하지 못했고, 다음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헤어졌다는 말이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이런 경우를 처음 본다. 대통령이 먼저 전화를 걸어 회담을 제안했는데 그 약속이 깨지고 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결론은 회담 제안의 진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 왜 윤석열-이재명 양자회담 판이 깨질 것으로 전망하는가?
첫째,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참패 이후 대국민 사과도 야당과의 협치도 생각한 적이 없다. 국민의힘이 무능해서 실패했고, 다른 방도가 없으니 선거 결과에 대해 형식적인 사과를 한 후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의 사의를 계기로 전격적인 인적 쇄신을 추진하며 국면 전환을 꾀하려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돌발변수가 등장했다. 친윤, 비윤, 반윤 할 것 없이 윤석열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에 저항이 나타났다. 인사 대상들 조차도 고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갖고 있던 인적 쇄신의 모든 패를 던졌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급기야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말 위험할 수 있다고 내외부가 판단했다. 그 시기 나온 국정지지도에 관한 여론조사도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이러면 곧 바로 레임덕으로 직행이다.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이재명 대표와의 양자회담이다. 다시 말해 시간벌기용으로 궁여지책으로 선택된 것이다. 향후 총리 인선 과정에서 192석 야권과의 협의 는 필수적이다. 따라서 그 일정을 당겨 지금 상황을 연착륙시키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세력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윤석열 대통령은 원래 진심으로 양자회담을 원하지 않았다. 오직 지금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시간벌기용을 급조한 것이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진심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태도를 보일 수 없다. 그리고 최소한 이번주에 양자회담은 잡혔어야 했다. 어떻게 대통령실이 대통령이 약속한 일정을 놓칠 수 있는가?. 상식적으로 이런 대통령실은 처음 본다. 백번 양보해서 최소한 2차 실무회담에선 일정과 의제 정도는 합의했어야 했다. 아무것도 진행된게 없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의 회담 제안에 진의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제 결론은 하나다. 윤석열 대통령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변하지 않았다. 2년 동안 해온 것처럼 오만과 독단의 대통령을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도 정신 차려야 한다. 국민이 만들어 준 야권 192석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180석을 가지고도 아무것도 못했다는 비판처럼 똑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다.
이재명 대표가 잘해서, 혹은 192명이 유능해서 뽑은 것이 아니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 2년 실정에 대한 국민 심판이며, 야권에 힘을 실어줄테니 국정에 변화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야권은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를 모아내고 응답해야 한다. 국민의 심판을 받은 대통령이 시간벌기용을 제안한 양자회담에 너무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 지금처럼 우유부단한 모습으론 다 똑 같은 놈이란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차라리 조국 대표가 제안한 것처럼 지금이라도 야권의 요구를 분명하게 수렴하는 절차라도 밟는 것이 더 생산적일 수 있다. 절대 승리에 도취되면 안된다. 지금은 국민 명령에 응답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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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기자 gn3369@naver.com
출처 : 강릉뉴스(http://www.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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