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192석 의미는 야권과 협력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제17회 국무회의에서 4.10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한마디로 소가 웃을 일이다. 아무런 내용이 없었다. 그져 허울 좋은 상투적 표현과 변명으로 가득했다. 이 입장문을 듣고 누가 대통령이 진정성있는 사과를 했다고 인정할 수 있을까? 야권 192석, 여권 108석이란 참담한 결과 앞에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독선과 아집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이 생각난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가족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윤대통령이 선택한 것은 어린 시절 다니던 서울 성북구에 자리한 영암교회에서 추도예배를 하며 추모식 참석을 대신했다. 항상 이런 식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적인 것이다.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그 시기와 형식, 내용에 맞도록 잘 조율되어야 한다. 그져 하고싶은 대로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 보아도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식에 반드시 참석했어야 했고, 그 시공간에서 국가와 정부가 국민 안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통령으로서 참회와 반성을 해야 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국가와 정부의 책무을 확인했어야 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국민의 의사를 표현하는 최고의 수단이다. 4월 10일 국민은 하나 같이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했다. 그 결과는 더 이상의 실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의 엄중한 경고가 내려진 것이다. 만약 국민이 야권에게 10석 정도를 더 주었다면 그것은 “당장 윤석열 대통령를 멈추게 하라”는 명령이었다. 그러나 국민은 야권에게 192석을 주었다. 국민은 자신이 선택한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 지금이라도 지난 2년에 대해 반성하고, 남은 임기를 잘 정리하길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야권 192석의 의미는 윤대통령이 더 이상의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야권과 협력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인 것이다.
4월 10일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첫 일성은 ‘국민의 혹독한 심판을 받들어, 향후 국정에 대한 전면 쇄신의 로드맵을 내놓겠다’라는 말이 되었어야 했다. 그리고 그 로드맵 제시는 대통령 특별담화나 기자회견의 형식을 빌어서 국민에게 국정 쇄신의 의지를 보였어야 했다. 그 내용 역시 영수회담을 비롯하여 다양한 야권 협력 방안이 포함되어야 했다. 오늘처럼 국무회의와 참모들과의 자리에서 어설프게 넘어가는 모습은 결코 대통령이나 지도자의 리더십이 아니다. 한마디로 너무나 비겁한 모습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4월이 가기 전에 대통령 국민담화 혹은 기자회견 형식을 통해 국정 중후반기에 대한 국정 쇄신 로드맵을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더 좋은 방안은 야권 대표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그 자리에서 국정 쇄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국제 정세가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더 복잡하고 돌아가고, 민생과 경제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대통령이 먼저 나서 야권과 대화하며 국력를 하나로 모으는 통합 정치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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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기자 gn3369@naver.com
출처 : 강릉뉴스(http://www.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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