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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일 뭐해/홍준일 논객

총선후 권력재편 더민주당 - 김종인의 플랜(Plan)

by 홍준일 2016.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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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7석 못 넘기면 당 퇴출, 성공 시 ‘집권플랜’ 가동
- ‘용병’에서 ‘선수로’ ‘킹메이커’에서 ‘킹’으로





“2017년 집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제 총선이 본격화되었고 10여일 후면 총선 결과가 나온다. 여야 정당을 비롯하여 정치 지도자들의 명암도 엇갈릴 전망이다. 이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사퇴할 것을 밝히며 총선 이후 정국을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더민주의 김종인 대표도 목표 의석 107석과 함께 비례대표 2번을 차지하며 총선 이후 플랜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종인 대표의 총선 이후 플랜은 무엇일까? 우선 올해 초 김종인 대표가 더민주에 올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김종인 대표는 탈당과 분당으로 무너지고 있던 더민주의 혼란을 빠른 속도로 멈추게 했다. 그리고 더민주를 총선 체제로 전환시켰다. 이 과정에서 김종인 대표의 리더십은 당 안팎에서 인정받으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이제 외부에서 들어온 용병 구원투수가 아니라 더민주의 핵심적인 선수가 되었다. 대부분은 그가 총선만 치르고 떠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더민주의 비례대표후보 2번을 차지하며 20대 국회는 물론 대선까지 함께할 계획이다. 그는 더민주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결론적으로 김종인의 운명은 더민주의 총선 결과와 직결된다. 김종인 대표는 총선 목표 의석을 107석 이상으로 잡았다. 따라서 더민주의 총선 결과가 107석 이하가 되면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날 것이다. 아니 버틸 수가 없다.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결과가 나온다면 2017년 대선까지 그의 플랜은 확장될 것이다.

만약 김종인 대표가 107석을 넘기며 총선을 성공적으로 끝낸다면 첫 번째 다가오는 관문은 더민주의 전당대회가 될 것이다. 이 전당대회에서 뽑힌 지도부는 사실상 대선을 관리하고 지휘하게 된다. 또한 20대 국회의 첫 지도부로 그 정치적 의미도 매우 크다. 따라서 김종인 대표는 이 전당대회에서 더민주의 대선 주자나 정치 세력 과의 불가피한 경쟁과 협력이라는 복잡한 선택의 문제에 놓이게 될 것이다.

김종인 대표가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그 결과가 좋을수록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것다. 만약 김종인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된다면 이번 총선은 임시적인 비대위 대표였지만 그 때는 선출된 당 대표로서 그 위상은 하늘을 찌를 것이다.

김종인 대표가 이미 말했듯이 총선 이후의 가장 중요한 계획은 더민주가 집권할 수 있는 수권정당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그는 반드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당권을 쥐어야 그가 생각했던 ‘수권정당’의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민주의 대선 주자나 정치 세력이 그와 협력할지 아니면 견제할 것인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

여기서 당내 가장 큰 세력인 문재인과 ‘친문진영’의 선택이 중요하다. 아직도 김종인과 문재인의 관계는 분명히 정립되어 있지 않다. 지금은 불안한 동거 상황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이미 문재인과 ‘친문진영’은 김종인 대표에게 두 번의 견제구를 날렸다.

첫 번째는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서 자신들이 다수파인 ‘중앙위원회’를 통해 김종인 대표의 결정을 흔들었다. 그 결과 한편으론 자신의 세력이 비례대표 후보 안정권에 들어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다른 한편으론 김종인 대표가 ‘사퇴 카드’를 꺼내 들며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 대표에게 백기투항하는 결과도 보여주었다. 결국 이 사태를 보면 향후 둘 간의 관계는 전략적 협력관계이면서도 언제나 폭발할 수 있는 긴장관계의 양면성을 모두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최근 정청래 의원이 날린 견제구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치고 나왔다. 그는 “김종인 원톱 체제, 총선에서 역부족”, “문재인 전 대표, 선대위에서 컷오프된 셈”, “더민주 107석 하겠다는 것은 패배 자인하는 꼴...새누리 과반 저지 목표돼야” 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의 목적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하나는 총선에서 문재인의 역할을 강조하며 전면에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으며, 두 번째는 김종인 대표의 107석 목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총선 이후 평가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흔든 것이다.

이처럼 김종인 대표가 당권을 쥐려 할 경우 당내 세력은 강력한 견제를 보내며 토사구팽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총선 승리라는 확고한 명분을 쥐고 있으니 협력 관계가 될 수도 있다. 결국 김종인 대표가 당권 혹은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 한다면 문재인과 친문세력과의 관계가 중요한 변수다. 문재인과 협조적이라면 부딪히지 않고 전략적 연합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가 제3의 대권주자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충돌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김종인의 정치적 선택을 보면 문재인과는 분명 다른 정치적 지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김종인 대표가 당권이나 킹메이커 역할에 제한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선 후보를 선택하거나 직접 대권을 향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김종인 대표가 지난 관훈토론에서도 더 이상 킹메이커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의원내각제 개헌에 대해서도 호감을 보였다. 정치는 항상 변화무쌍하다. 김종인 대표가 총선을 승리로 이끈 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한다면 그의 권력의지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대통령중심제에서 대권을 향하기엔 어렵겠지만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라면 킹메이커가 아니라 실제적인 권력을 쥘 수 있다.

정권 후반기가 되면 보통 권력자는 ‘개헌’ 문제를 들고 나왔다. 5년 단임의 대통령중심제가 한국정치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연구도 많다. 그래서 4년 중임의 분권형대통령제가 그 대안으로 선호되고 정치권에도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김종인 대표는 총선 이후 당권을 쥐게 되면 이 개헌 논의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김종인 대표가 여당과의 합의에 성공한다면 이제 킹메이커가 아니라 킹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셈이다. 이미 김종인 대표의 2017년 집권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1단계 총선 승리, 2단계 더민주의 당권 장악, 3단계 개헌 후 집권이다. 4월 13일 김종인 대표가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2017년 집권 프로젝트의 1단계는 성공을 거둔 것이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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