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100선에 들어가며]
대관령에서 <사진촬영 : 김홍기> |
경포호수 <사진 촬영 : 김홍기> |
심곡정동 바다부채길에서 본 바다 <사진촬영 : 김홍기> |
산, 호수, 바다가 어우러진 생태 공간에서 저마다 다른 음식문화를 꽃피운 생활 터전이 강릉이다. 도도한 시간의 화살 속에서 어느새 우리 옆에 다가선 지구촌 문화와 축제를 염두에 두는 현재는, 과연 강릉이 어떤 기여를 세상에 던지며 강릉에서 우리는 어떤 역할을 통해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할 순간이다.
강릉뉴스는 세계를 강릉으로 안고 강릉을 지구촌 문화를 창출하고 재생산하는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 질문과 고심에 응답하고자 한다. 이러한 일환에서 강릉의 음식문화를 구성하고 재구성하기를 원한다. 이른바 ‘글로컬라이징 강릉’ 프로젝트 일부로서 그 음식문화를 발견하고 재발견하는 것은 종래의 관광 및 휴양에 대한 기본 컨셉을 해체하고 재해석할 뿐 아니라 세계 속 강릉의 위상을 드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획된다.
강릉 음식문화가 세계 음식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음식문화의 세계적인 경향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그것의 현 좌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스토리텔링 등의 연구개발을 장려하면서 그것을 세계적인 눈높이로 맞추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필요를 인식하고 공감하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맛 집 멋 집 공간을 소개하고 조명함으로써, 강릉뉴스는 강릉 음식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유용한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잃어버린 음식을 발굴하여 복원하거나 강릉 문화로 새로이 편성된 다양한 음식을 강릉의 친환경적인 체질에 맞추면서 강릉 음식문화의 범주를 설정하고 확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며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강릉뉴스는 무대를 공개하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에 알릴 것을 표방한다.
강릉 음식 문화를 내외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그것 스스로의 장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청정 자연을 밑그림으로 둔 강릉 음식문화는 식재료의 신선도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와 달리, 강릉의 맛이 대관령을 쉬이 넘거나 국경을 가로지르는데 취약한 측면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느슨하거나 소외된 사회 기반 시설이 주된 요인일 수 있지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강릉 음식문화에 도움이 된다. 무엇을 할 것인지 인지하기 위해 세계를 알고자 하고 강릉을 바로 아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국가만 바라보기에는 지치기 십상이고 국가와 협상하고 흥정할 역량을 키우는데 적절하기 때문이다.
산바람과 해풍이 밤낮으로 교차하고 한류와 난류가 어우러지는 것과 같은 독특한 지리적 환경은 단순한 지식수준을 넘어 협상 카드로 간주되어야 하며 세계 경제의 거센 물살을 가르는 도구로 작용해야 한다. 그리하여, 그런 생태 환경이 역사적으로 특수한 강릉 음식문화를 형성하는데 공헌했던 이야기와 강릉 음식문화에 대한 경쟁력 혹은 흥정거리 둘 다를 얻는 계기를 마련하기 쉽다.
화전민, 솟을대문이 즐비한 가옥에 살던 사람들, 신선들에 이르는 다양한 군상들이 모여 살아 왔고 그들을 연결하는 막히지 않은 길들이 소통망을 구축해 왔던 곳, 새삼 그 곳을 그리워하거나 갈망할 필요는 없더라도 온고지신 하는 것은 바람직할지 모른다. 농산어촌 산물의 다양성과 함께 존재하는 다문화적 군상들은 강릉 음식문화 창달을 위한 토대로 많은 함축적 의미를 문화 유산처럼 전달하였으니 그들의 소통 망에 새 그물을 너그러운 자세로 첨가한다면 강릉 음식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는데 유용할 듯싶다.
강릉의 문화유산들은 사람들이 의식하든 않든 간에 강릉 음식문화를 발견하고 그 지평을 넓히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것들은 스토리텔링이나 캐릭터사업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제공함으로써 강릉 음식문화의 광고나 홍보에 효과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바다를 건너거나 남한강 줄기를 찾아 ‘등용’했던 물고기를 사랑의 오작교로 그려낸 연화암 전설 등에서 보듯, 강릉의 맛을 꿈에도 잊지 못한 ‘이방인들’을 전설로 간직한 사연들을 브랜드 이미지와 결부시키는 방향도 심사숙고할 일이다.
2018동계올림픽을 맞이하여 지구촌 곳곳의 사람들 모두가 강릉 음식문화를 접하면서 새로운 퓨전 문화를 창출하고 그것이 강릉에서 다시 거듭나는 그날까지 강릉뉴스는 강릉 음식문화의 발견과 재발견을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강릉뉴스 편집위원회>
바다 내음 삽상한 공간 ‘솔향횟집’
- 솔향기에 젖는 바다와 맛깔스러운 음식 -
솔향횟집 전경 |
강릉 음식문화 탐방 첫 여정으로 바다 빛깔에 솔향을 입힌 맛깔스러운 바다를 소개하고자 한다. 외지에서 손님이 오거나 멀리서 지인이 찾아오면 그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들 중 하나로 강릉은 신선한 회를 대접한다.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횟집들이 많은 이유이다. 다른 강릉 음식들처럼 회 역시 ‘강릉회’라는 무지막지할 만큼 획일적인 이름을 부여할 수 없다. 청정하고 신선한 식재료라는 공통분모를 배제하면, 보편적 일반화는 회에 적용되기 어렵다. 집집마다 특유의 소스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회를 썰거나 다루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에도 민감한 탓에 어감이나 식감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그렇기에 강릉에서 회를 먹었는데 별로였다는 어투는 ‘일반화 오류’에 빠진 불평에 지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강릉에서 회를 솔향과 구분하여 생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솔향기에 젖고 소나무 그늘에 가릴 만큼 가까이에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해송에서 금강송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소나무 군락에서 보듯, 소나무는 강릉이라는 생활 문화공간과 분리될 수 없다. 한송정이나 팔송정과 같은 고사나 전설이 그 공간에 고스란히 묻어 있음도 소나무와 무관하지 않다.
강릉 음식문화 역시 여러 측면에서 소나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한때 주요한 땔감을 제공했던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솔은 다양한 모습으로 음식에 반영되었고 여전히 그렇다. 홍시를 보관하거나 송편을 찔 때 솔잎이 사용된다. 동치미나 간장을 담글 때 이용되기도 한다. 솔가루 – 송홧가루에 대한 강원 방언 – 역시 다식이나 약과 등에 반영된다. 이렇듯 솔향이 배어나오는 것은 강릉 음식의 특징 중 하나일 수 있다.
이러한 역사나 문화를 반영이라도 하듯, 강릉시는 예향이나 문향의 생태적 토대로 솔향을 인정하고 솔향에 다채로운 상징성을 부여하기 시작하였다. 강릉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음의 평안과 휴식”을 주는 소나무, 그 이미지를 “생명의 창조와 번영”이라는 의미와 접목시키고, 소나무를 통해 관광휴양도시에 대한 비전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모색하였다. 다소 애매모호하거나 막막한 브랜드 혹은 이미지 설정에도, 상당수 강릉 사람들은 생태친화적이며 친환경적인 생활문화 공간을 창조하려는 범지구적 추세에 동참하려는 작은 움직임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솔향이라는 이미지와 이름은 그렇게 강릉음식문화로 녹아들기 시작했다.
강릉항 <사진촬영 : 김홍기> |
솔향에 젖은 바다, 그 내음을 그대로 담은 음식문화야말로 입소문을 따라 솔향횟집을 찾은 주된 이유였다. 첫인상 역시 지인들의 하마평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그것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횟집으로 여과 없이 가져와서 새로운 생활문화를 창조하고 세상에 전하고 싶었다는 주인의 자부심 가득한 눈빛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스스로를 미식가이기는커녕 그 언저리에도 끼지 못하는 주변인 정도로 여기곤 했고 여전히도 일면 그렇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그저 먹는다’는 평소의 소신 탓이 컸다. 심지어 ‘절대미감’의 존재 자체에 회의적일 뿐 아니라 맛 집 멋 집 등을 선정하는 애매모호한 기준과 암묵적으로 깔려 있는 복선을 의심하기 십상이었다. 물론 쉽사리 변하기 어려운 측면이 남아 있지만, 음식문화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두면서 인식론적 전환을 경험했다. 때로는 음식문화가 창출하는 생활공간에서 치유와 안분지족의 더 나은 세상을 꿈꾸기도 한다.
안목항에서 |
이런 연장선상에서 솔향횟집을 중심으로 한 환경 및 공간, 맛깔, 구성원들의 도전과 비전 등을 버무린 다음, 그것을 솔향 가득한 생활공간으로서 강릉을 자리매김하는 단초로 활용하고자 한다. 나아가 강릉음식문화를 내적으로 활성화하고 범지구적으로 소통 가능하도록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부활시키고자 한다.
솔향횟집 구성원들은 어떻게 생태친화적인 생활 문화 공간 창조라는 가치를 테이블 세팅이나 주방에 담고 있으며 그들의 서비스로 그런 가치를 전달할까? 비법들 중 하나는 지리적 특성과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응축한 생태환경에서 찾을 수 있었다. 솔향횟집은 가까이는 강문 - 경포호수와 동해 바다의 경계를 보여주는 지리적 위치와 솟대의 일종인 진또배기의 문화적 향취가 서린 곳-에서 길게는 ‘관동팔경 800리 길‘에 펼쳐져 있는 솔숲길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다. 남대천 하류의 퇴적과 해류 작용으로 형성된 안목 마을이다. 한때 남항진과 송정으로 가는 마을 앞의 길목이라는 의미에서 “앞목”이라 불리기도 했다.
고산자가 대동여지도를 만들 당시는 견조라고도 불렸다. 강문도와 더불어 강릉에서 ’흑해 입구의 심플레가데스‘ 같은 외성 역할을 했던 견조도에서 유래했을 지명이었다. 해류와 시류에 시달린 탓인지, 견조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라 야트막한 동산이 되어 견조봉 혹은 죽도봉으로 남아 있다. 산죽이 무성한 죽도봉에서 맞는 명월, 즉 달맞이 풍경은 경포팔경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견조도가 변했던 세월의 무게만큼 긴 자취를 느끼게 하는 곳이 남대천 하류의 모습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 곳에서 고기 잡는 어부들은 남대천과 바다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전령사와 같았다. 쪽배를 타고 그 어부들을 흉내 내곤 했던 어린 시절 추억이 새삼 새롭다.
추억과 초자연적 풍경 사이에 마치 책갈피 사이의 은행잎처럼 인공 조형물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해 뜨고 지는 혹은 지고 뜨는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았던 커피 자판기가 아마도 우선순위를 차지할 듯싶다. 그 자판기의 커피 맛 때문에, 일부 강릉 사람들은 안목 혹은 강릉항 일대를 강릉 커피 축제의 메카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명성을 축적한 커피 명소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이유를 제공한 것이 초라한 자판기였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하지만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기보다는 자연의 정복자로 이해했던 서구적 사고의 한계 내지는 실패를 그대로 반영하는 일부 인공 조경도 있다. 예컨대, 방파제 자체가 조경 가치를 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깔린 사고와 자연의 분노가 솔향기 넘실대는 바다와 생활공간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이다. 생태 친화적인 강릉항 미래를 위한 대안과 혜안을 기다리며 솔향횟집으로 들어갔다.
죽도봉 <사진촬영 : 김홍기> |
솔향횟집의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인공적 조형물이 자아내는 풍광에서 상당한 정도로 파생한 듯 싶었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 탓인지 고색창연한 분위기랑 거리가 있지만 건축물에는 현대적 세련미가 배어 있어서 청결한 느낌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햇빛에 부서지는 파도와 달빛 서린 바다를 담기에 넉넉한 유리창으로 환한 실내 분위기를 강조하였다.
솔향기 날리는 청정 이미지를 반영하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싶은 개인적 바람도 있었지만 청결한 위생 상태로 어느 정도 상쇄되었다. 친절하고도 투철한 서비스 정신은 상대적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라는 측면에서 세부 사항들에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 주인도 공감하는 눈치였다. 경제적 가치보다는 다양한 문화적 취향을 좀 더 고려하고 손님 지향적으로 특화된 개별 공간(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에서도 그의 사업적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안목 커피거리 |
또 다른 솔향횟집의 주요한 특징은 두텁게 썰린 회였다. 두터운 회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다소 높은 체감 가격에 ‘서민적인 투박함’을 포장한 탓에 적절한 균형감을 제공했다. 그것은 또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보다는 씹는 즐거움에 가까웠다. 요리에 깔린 철학이 궁금해지는 지점이었다. 강릉 음식문화에서 신선도를 말하는 것은 기본적 전제일 뿐이지 새삼 언급할 부분은 아니기에, 밑반찬 이른바 스끼다시에 눈길을 길게 두었다.
여타 횟집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주요 메뉴인 회와 함께 등장하면서 먹거리와 볼거리의 흥취를 한껏 돋우었다. 한 상 위에는 음양의 조화가 펼쳐져 있었다. 생식에 익숙하지 않거나 날 것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호소할지는 숙제로 남게 되었다. 화식을 하면서 인류가 중용적 본심이나 선천적 에너지를 잃어버렸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로 회를 예찬할 수 있을까는 숙제의 연장이었다.
토속적 재료로 만들어지거나 회 문화에 좀 더 특화된 접시나 플레이트 등의 식기 세트가 개발되어 범지구적인 유행을 선도하면 좋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주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주인을 잘 알던 지인 덕분에 후일담을 실을 정도의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솔향횟집의 다른 매력 포인트들이었다는 측면에서 주인의 경영철학 및 회 문화 공간에 대한 비전을 중심으로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입소문 따라 찾았던 방문이었고 공식적인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그럴 의도도 없었던 탓에 다음과 같은 질의와 응답으로 단순히 구성했다.
사회적 화제를 화두로 삼았다. 부정청탁 방지를 위한 법이 가동 중인 상황에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 영역들 중 하나가 횟집일 듯싶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자주 제기될 법한 문제 혹은 당면과제여서 그런지 주인은 의외로 가볍게 대응했다.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할 포부를 밝혔다. 법에 저촉되지 않을 수준에서 개별화된 가격에 기반을 둔 상품일 듯 싶었다. 가정이나 모임 친화적인 상품 기획도 고려 대상이었다. 관심을 끌었던 것은 공간적 재구성과 재배치를 통한 로맨틱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계획이었다. 물론 재정적 상황을 배제한 마음 속 구상일 뿐이라고 에둘러 말했지만 흥미로웠다. 연령별 혹은 성별 같은 생물학적 기준에 따라 구분된 로맨틱 공간을 꾸미고 싶다는 주인의 발상이 구미를 당겼다. 다이어트 된 가격에 카페 같은 분위기와 회는 어려운 함수일지 모르나 도전할만한 미래가 아닐까!
내·외국인 방문객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가 있다면 소개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만면에 미소를 띠며 “그냥 웃지요”라면서, “[식재료의] 신선도, 청결하고 쾌적한 공간, 투박한 정성”이 해법일 듯 싶다고 응답했다. 날 것 문화에 덜 친숙한 외국인들의 경우, 소비자로서 그들의 만족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친숙함”을 가미하려는 계획을 표방했다. 초고추장이나 간장을 타바스코나 칠리 소스 등으로 대체하거나 ‘퓨전화’하는 것을 예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예는 새우 칵테일 등을 벤치마킹하여 회 이미지를 새로이 각인시키는 식이었다. 몇몇 연구가 현재 진행형이라며 귀띔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강릉 지역의 다양하고도 맛깔스러운 음식을 어떻게 하면 세상에 널리 알리고 사람들의 웰빙이나 힐링에 유익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다소 거창하거나 어리숙한 질문에 “문화적인 너그러움이 아닐까요?!”라며 여운을 남겼다. “문화적인 너그러움”을 곱씹으며 돌아오는 길, 가을 햇살에 살짝 그슬린 것은 강릉 사람들, 강릉의 다양한 음식들 혹은 둘 모두가 문화적으로 너그러워져야하는 걸까라는 의문이었다.
최우영 bg24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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