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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8 `미니 총선` 한달 앞으로…지역 일꾼론 vs 정권 심판론

세널리 2009. 9. 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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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앞으로 다가온 10ㆍ28재보선은 `미니 총선`으로 불린다. 수원 장안, 안산 상록을,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경남 양산, 강원 강릉 등 선거구가 전국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재보선의 성적표는 향후 정국 흐름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여야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등 수도권은 최대 격전지로 불린다. 

한나라당은 `지역 일꾼론`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선거구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지역별 현안을 해결해 주는 집권당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선거구민에게 다가설 방침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상승세고, 경제 회복의 청신호가 나타나는 등 전체적인 흐름은 괜찮을 것으로 예상한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론`으로 선거구도를 끌고 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ㆍ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 부각시키고 당 차원에서 `참서민` 행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은 충북 지역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야권은 아직 `반(反)MB연대`를 위한 공조 틀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다. 야권 분열의 모습으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한나라당의 어부지리 가능성도 예상된다. 

◆ 수원 장안 박찬숙 前의원 대항마는? 

= 한나라당은 지명도가 높은 박찬숙 전 의원을 확정했다. `지역 일꾼론` 측면에서 수원여고 출신인 박 전 의원이 적임자라는 평이다. 지역 토박이가 많은 수원에서 지연ㆍ학연 등 조직력이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하지 않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효율적인 선거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현재 손 전 대표가 공개 추천한 이찬열 지역위원장과 장상 최고위원을 놓고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찬열 위원장은 "장 최고위원의 전략공천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고, 장 최고위원도 확실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지도부 일각에선 경선을 통해 후보를 가려야 한다는 주장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경우 장 최고위원이 경선을 수용할지 여부가 미지수다. 

특히 민주노동당이 17대 총선에 출마했던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우면서 후보 단일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 안산 상록을 野 후보단일화 성사될까? 

= 한나라당은 송진섭 전 안산시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지난 18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로 나서는 임종인 전 의원과 민주당 후보의 동시 출마로 야권표가 분산됐을 경우에나 어부지리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정도로 고전이 예상된다. 

실제로 안산 상록을은 `민주당 후보로 누가 결정되느냐`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냐`가 더욱 관심을 끈다. 민주당은 일단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현재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김재목 지역위원장, 윤석규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는 진보진영의 임종인 전 의원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 3당의 단일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권영길 민노당 의원,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나섰다. 민주당 후보와 임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각각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독자적으로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4일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미경 사무총장이 "무소속 임종인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고, 민주당 예비후보들과 임 전 의원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아직까지 높은 편이다. 


◆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심판대에 오른 세종시 

=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누구도 감히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곳이다. 해당 지역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는 "어떤 후보가 나오든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며, 선거에서 이기려면 인물 선정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28일까지 공고한 후 28~29일 후보자 신청접수, 30일 면접심사, 추석 이후 여론조사 실시 등을 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충북 정서가 한나라당에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니다"며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지역 기반이 탄탄한 인물을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군수를 지낸 김경회 당협위원장과 경대수 전 제주지검장 등이 예상 후보군이다. 

민주당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정범구 전 의원처럼 전국적 인지도를 지닌 지역 출신 인사가 포진해 있어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자유선진당은 충북권의 교두보 확보를 지상 과제로 삼고 경쟁력 있는 인물 물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 재선거 승리를 통해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으로 무너진 교섭단체를 회복하고 충청권 맹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 경남 양산 `親盧`송인배 당선될까? 

=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박희태 전 대표를 확정하고 당 지도부도 모든 힘을 몰아주고 있다. 박희태 전 대표는 지난 9일 지역사무소 개소식 이후 표밭 다지기에 열중하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친박근혜계 의원들마저 지원에 가세해 든든하지만 `박희태 대 반(反)박희태`로 굳어가는 선거구도가 부담스럽다. 특히 공천에 불복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양수 전 의원이 친한나라당 성향의 표를 갉아먹지 않을까 걱정이다. 

민주당은 `친노 386` 출신의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을 후보로 앞세워 노풍(盧風)에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앞세운 `정권 심판론`으로 지역 유권자들 표심을 잡는다는 전략 아래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거물급 `친노 인사`들을 지원 유세에 동원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친노 인사인 송인배 후보를 내세우면서 수도권 내 `야권 통합`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 강원 강릉 보수인사 대거출마가 변수 

= 한나라당은 친이명박계인 권성동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후보로 일찌감치 낙점하고 우세를 점치고 있다. 친박근혜계 심재엽 후보가 "공심위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친이ㆍ친박 간 대결로 인한 표 분산은 피했지만 경선 과정의 내홍 수습이 과제로 남아 있다. 

다만 한나라당은 보수 성향 인사의 대거 무소속 출마가 부담스럽다. 3선의 최돈웅 전 의원과 심기섭 전 강릉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최 전 의원과 심 전 시장은 각각 지역 발전 등을 이유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민주당은 유일하게 홍준일 지역위원장만이 공천을 신청해 제대로 된 경선조차 이뤄지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에 야권은 후보 단일화에 승부를 거는 분위기다. 강릉 지역 4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민생민주강릉회의는 회의를 열고 민주진영 범시민 후보 단일화 추진기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홍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창조한국당 홍재경 후보자, 무소속 김용배 후보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상민 기자 / 전정홍 기자]

* 출처_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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