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세널리 2022. 10. 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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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최저치 24% 지지율을 기록했다. 취임 5개월도 지나지 않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지난 해외순방의 비속어 논란을 비롯한 외교참사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설마 대통령의 입에서 저런 비속어가 나올 줄이야 모든 국민이 놀랐다. 그리고 두 번째는 김은혜 홍보수석이 13시간 이후에 밝힌 해명에 더 깜짝 놀랐다. 한 순간 우리의 귀를 의심했다. 국민을 바보로 만들었다. 마지막 화룡점정은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귀국 후 첫 약식회견에서 유감 표명은 없었고, 오히려 국민의 생명을 위협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국민 모두 당혹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의 한마디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MBC를 잡아먹을듯 공격하기 시작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일까? 윤석열 대통령은 오히려 국민의 생명과 동맹을 위협한다는 프레임으로 언론을 공격 중이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먼저 순수하게 접근해보자. 윤석열 대통령은 우선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공식적인 행사장을 벗어나며 수행원과 사담을 한 것인데, 굳이 언론사가 ‘국익’을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 것에 대해 서운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언론환경이 악의적이란 생각까지 들었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기서 멈추어야 했다. 여기까지가 사적인 감정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더 나가면 안되었다. 그 때부터 아마추어가 되는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의 뒤늦은 해명은 완전 최악이었다. 거의 국민을 우롱하는 수준이었다. 요즈음 어린 아이도 이런 식으로 싸우진 않는다. 우리는 이련 경우 흔히 매를 더 번다고 말한다. 거의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결과였다. 결국 일을 너무 키워버렸다. 대통령이 귀국하는 날까지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어쩌면 박진 장관보다 김은혜수석이 먼저 물러나야 한다.

 

결국 김은혜 수석이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대통령이 발을 뺄 방법도 없게 만든 것이다. 최초 김은혜 수석이 ‘대통령이 유감을 표했다.’ 정도로 마무리를 했어야 했다. 그러면 해프닝정도로 끝났다. 국민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그 공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다시 넘어왔고, 마지막으로 수습할 기회도 차버리고 말았다. 아직도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 후 첫 약식회견에서 국민을 향해 정색하고 말했던 모습이 생생하다.

 

국민은 모두가 알고 있다. 대통령 입에서 나온 말실수가 진실이란 점이다. 그것을 어떻게 국민의 생명과 동맹을 위협하는 행위로 몰아 갈 수 있나? 처음 말했듯이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가질 수는 있다. 그것은 그냥 사적인 감정이다. 그러나 그것을 공개적으로 국민을 향해 공격하는 것은 다시 말해 아마추어이다.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이라도 쓸데없는 고집은 버려야 한다. 국력을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에게 머리숙여 사과하고 다시 시작하라. 그것이 제일 쉬운 길이다. 

홍준일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채영 기자 young@nate.com
출처 : 강릉뉴스 http://www.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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