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재명과 윤석열이 1, 2위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2022년 3월 대선은 이 둘 간의 대결로 보인다. 그런데 왜 아직도 많은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걸까?
어쨌든 여론조사는 가상현실이다. 현실에 있을 법한 사항을 가정하고 모집단에서 표본을 추출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추론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여론조사는 현실과 괴리된 결과를 예측할 때도 많다.
그럼 이재명과 윤석열에 대한 여론조사와 예측이 갖는 함정은 무엇일까? 결론은 두 사람 모두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재명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까? 현재 민주당 내부엔 그에게 필적할 주자는 보이지 않는다. 단지 민주당 내에는 ‘친문후보’라는 유령만 떠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을 향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다수파는 친문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친문의 위력은 검증되었다. 그렇다면 친문이라 불려지는 민주당의 주류세력은 끝까지 대선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인가?
현재는 친문은 두가지 흐름으로 표출되고 있다. 하나는 이해찬 전 총리 측 인사들로 이재명 세력과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는 그룹이다. 이재명의 입장에선 고무적인 일이지만 이들이 친문 전체를 포괄하진 못한다. 반면 또 다른 흐름으로 ‘경선연기론’을 주장하는 그룹과 ‘민주주의4.0’으로 불리는 친문 의원그룹이다. 경선연기론은 대권주자인 김두관의원을 시작으로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총리가 가세했다. 또한 민주주의4.0 출신인 전재수의원이 강력하게 주장했다. 최근에는 유인태 전 의원 등 민주당의 원로들도 연기론에 불을 지피는 중이다. 특히 친문의원 그룹인 민주주의4.0도 워크숍을 통해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결국 이재명은 무엇보다 친문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다음으로 윤석열은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까? 윤석열은 이재명보다 더 많은 숙제를 가지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이 목이 빠져라 입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그 안에 들어가면 죽을 것이라 예측한다. 그러니 윤석열이 쉽게 선택할 수 없다. 다음은 제3당의 창당인데 이 또한 쉽지 않은 선택이다. 정주영, 정몽준, 문국현, 안철수, 반기문 등 많은 대선주자들이 제3당의 창당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대한민국의 양당체제를 뚫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야권통합 경선을 통해 대선주자가 되는 것인데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윤석열 간에 야권통합이 이루어진다면 가공할만한 힘을 발휘할 것이란데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 과정이 산 넘어 산이다. 국민의힘은 백가쟁명이고, 안철수는 계속 독자출마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고, 윤석열 또한 이 복잡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이나 세력도 없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제 시작이다. 이재명도 윤석열도 아직은 가공의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아직도 많은 숙제가 남아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도전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월 대선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점점 흥미진진해 진다.
기사 원문은 일요서울신문사(http://www.ilyo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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