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연기’를 둘러싸고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송영길 지도부는 대선기획단을 가동하며 대선체제로 넘어가기 위한 시동을 거는 중이다. 이미 민주당은 9명의 후보군이 경선 채비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홍준표의원은 마침내 복당에 골인했다. 윤석열은 오랜 잠행을 끝내고 6월 29일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으며 최재형 감사원장도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진입했다. 이제 대한민국의 대선시계가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한 것이다.
이재명, 이낙연 이후 세 번째로 추미애 전 장관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 (Threat) 요인에 관해 살펴본다.
첫째, 추미애의 강점(Strength)은 무엇일까? 그는 우선 여성 정치인으로서 독보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판사 출신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집권여당의 당대표, 법무부 장관까지 너무나 화려한 경력이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발탁된 후 ‘대구의 딸, 호남의 며느리’,‘추다르크’,‘삼보일배’로 알려진 정치 스토리도 너무나 격정적이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지휘한 당 대표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문재인정부에서 조국장관 낙마 이후 검찰개혁의 특명을 받고 윤석열과 혈전을 치루었다. 사실 노무현대통령 탄핵 참여 이후 정치적 재기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화려하게 부활했다. 법무부장관 시절 그의 강단있는 모습은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고, 이를 증명하듯 출마선언을 하자 바로 유력한 후보군에 진입했다.
둘째, 약점(Weakness)은 무엇일까? 그의 약점도 검찰개혁에서 나온다. 윤석열총장과의 끝없는 투쟁은 여권의 강성 지지층에게 팬덤을 형성했지만, 중도층에겐 상당한 피로감을 주었고 비호감을 키웠다는 점이다. 추미애는 자신의 출마로 윤석열의 확장을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출마가 윤석열을 더 키워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민주당 에서도 몇몇 중진들이 이러한 의사를 표출했다. 또한 추미애의 강력한 우군이며 그를 도왔던 당내 인사들 대표적으로 김민석의원 등이 다른 주자를 돕거나 그를 떠나 있다는 점도 치명적일 수 있다. 한마디로 추미애는 당내에 자신의 독자적 세력을 갖춘 정치인이 아니다. 그렇다면 오로지 현재 형성된 팬덤만으로 대선경쟁을 뚫기는 역부족이다. 다시 말해 그의 최고 약점은 자신을 도울 마땅한 장수들이 없다는 점이다.
셋째, 기회(Opportunity)는 무엇일까? 추미애는 이재명과 이낙연의 양자구도가 깨어지는 지점을 노릴 수 있다. 만약 이낙연 전 총리가 이재명지사와의 양자구도를 버티지 못하거나 악재를 만나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낙연과 더불어 문재인정부의 내각에 있었기 때문에 문재인정부의 계승과 친문세력이라는 강력한 우군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이와 같은 기회가 온다면 야권의 윤석열과의 대척점에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위협 (Threat)은 무엇일까? 결국 그의 위협요인은 윤석열과 상대적 관계이다. 만약 윤석열현상이 신기루이고, 추미애의 출마가 윤석열을 압박한다면 상대적으로 더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윤석열이 지금처럼 야권의 유력후보로 존재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추미애의 효용성은 상실된다. 아마도 그의 후퇴를 종용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또한, 그가 끝까지 완주를 목표로 나온 것이 아니라 특정후보를 돕거나 자신의 다른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나왔다는 풍문들이다. 이 풍문이 거세질수록 그의 입지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여야의 대선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야의 주자군들도 곧 안개가 걷혀 수면 위로 올라 올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월 그 역사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지금부터 국민의 선택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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