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윤석열당’을 원해
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대한민국 정치사에 전무후무한 웃음꺼리가 되고있다. 이미 3.8전당대회는 명분도 정당성도 모두 잃었고, 역대 최악의 전당대회가 되었다. 첫째, 출발부터 정당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이번 전당대회가 왜 만들어졌나? 그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이 마음대로 여당을 장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준석 대표를 제거하며 만들어졌다. 그러니 전당대회 출발부터 그 정당성이 결여되었다. 둘째, 그 과정도 무도했다. 국민의힘은 18년 동안 지켜왔던 전당대회 룰을 고쳤고, 그 결과로 국민 지지 1위 후보였던 유승민을 제거했다. 셋째, 결과도 참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나경원 전 의원이 ‘용감한 불출마선언’을 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얼마나 의지를 불 태우고 있는지 충분히 확인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윤석열당’을 원해...안철수는 맞지 않아
이미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총선에서 윤석열당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계획을 세웠다. 그 성공 가능성은 예단하기 어렵지만 정치적 목표는 확실해 보인다. 그 증거는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등 여당 내부부터 자신의 잠재적 정적을 제거하는 모습에서 확인된다. 아마도 야당에선 이재명 대표가 그 대상으로 보인다. 2024년 총선에서 윤석열당을 만들기 위해선 여당은 윤석열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야당은 이재명 대표를 고리로 무너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윤석열식 정치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민주주의보다는 왕처럼 군림하여 시혜를 베푸는 전제군주주의와 흡사하다. 그러니 더욱 절대권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안철수 의원도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모두가 제거되었지만, 만약 당권이 안철수 의원에게 넘어간다면,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과정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된다. 2024년 총선에서 윤석열당은 불가능하며, 그 지탄을 받은 과정이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절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결국 그 어떠한 무리수를 써서라도 안철수 의원을 막을 것이다. 이 과정도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질 것이며, 안철수 의원은 감당하기 어려운 정치적 모멸감과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억측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도 다 그렇게 정치적 수모를 겪었다. 유승민 전 의원이 말한 것처럼 ‘폭정’은 2024년 ‘윤석열당’의 성공여부에 따라 그 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성공여부는 알 수 없다.
안철수도 선명성 없다면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전철 그대로 밟을 것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모두는 자신이 당에서 내쳐지면서도 끝까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다. 모두가 윤석열 대통령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그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그에게 도전할 꿈을 꿀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윤석열당’이란 목표를 세웠고, 그것에 도전하는 세력은 바로 응징해버렸다. 결국 안철수도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지 못하면 비참한 최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윤석열 대통령이 그리는 ‘윤석열당’은 어떤 당 일까? 지금처럼 검찰과 사적 인연들로 만들어진 당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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