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최근 민생행보를 가져가며 중도층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중도층 이탈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내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강성 발언을 하며 중도층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도층의 정당별 지지율은 국민의힘 22%, 민주당 40%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은 14.5%.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8%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에선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중도층 지지율에선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중도층 이탈 신호를 신중하게 보겠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여론조사 결과는 존중하고, 추세를 한번 살펴보겠다”며 “일정한 경향성이 있는지, 튀는 여론조사 결과인지 봐야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중도층을 잡기 위해 민생행보에 나서고 있던 국민의힘에는 당황스러운 지표다.
소상공인 100만원 에너지바우처, 취약계층 1인당 최대 50만원 선불카드 지원, 영세 소상공인의 노후 시설 개선과 장비 구입 비용 바우처 제공 등 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3종 세트’를 공개하고 민생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상속세 개편, 국민연금 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5일 철강산업 지원 법안 발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국가전략 기술, 원천기술 세액 공제율 확대, 국내 철강 공급망 강화를 위한 원산지 규정 확대 등 각종 지원을 집대성할 ‘철강산업 지원 법안’을 조속히 발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대외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강성 발언을 하면서 중도층과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준일 정치평론가는 “중도층들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이후 민주당 지지에서도 약간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며 “지금 ‘헌법재판소를 때려 부수자’ 같은 과도한 발언들을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슴지 않고 하고 있으니 국민들 입장에서는 섬찟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홍 평론가는 “국민의힘이 민심을 잡기 위해서 행보를 아무리 해도 뉴스에선 국민들에게 전달이 잘 안된다”며 “강경파들이 보수 시위 집회에서 강성 발언들을 해버리니까 그런 것들이 다 가려지고 있다”고 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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