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 세력, 세대 교체 이뤄 새판 짜야
- 문재인 그룹 VS 반문재인 그룹 ‘권력투쟁’만
국민은 다음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11월 3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여당과 야당 중 어느 쪽이 승리하길 바라십니까?’란 질문에 야당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유권자가 49.9%(지난주 46.5%), 여당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유권자가 39.4%(지난주 42.4%)로 조사되어, ‘야당 승리 희망’이 10.5%(지난주 4.1%p) 더 높게 나타나 지난주에 비하여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권은 이러한 국민의 희망과는 대조적으로 국민의 기대에 걸맞은 변화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0.28재보궐선거가 새누리당의 압승과 새정치연합의 참패로 끝난 후 야당은 또 다시 자중지란에 빠졌다. 야당은 여전히 문재인그룹과 반문재인그룹으로 나뉘어 ‘권력투쟁’에 여념이 없다. 문재인그룹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당권’은 놓을 수 없다고 버티고, 반문재인그룹은 ‘더 이상 문재인체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며 문재인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다. 언제까지 스스로 무덤을 팔지 기약이 없다.
야당은 지난 4.29재보궐 선거에서 전패한 후 문재인대표의 사퇴 문제로 심한 홍역을 앓았다. 당시에 결론은 문재인대표 사퇴 대신에 ‘당 혁신위’를 만들어 당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혁신위 활동은 끝났지만 야당이 혁신되었다고 믿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 국민이 바라는 야당의 혁신은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새정치연합은 화장만 살짝 고치는 데 그쳤다. 이런식으론 국민의 희망이 야당 지지로 나아갈 수 없다.
지금 야당은 자신의 모든 기득권 절반 이상을 내려놓고 국민과 당원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한 의지와 신뢰도 없이 말로만 ‘혁신’을 외쳐선 등 돌린 민심을 결코 되돌릴 수 없다. 정당의 가장 큰 변화는 우선 사람이 바뀌는 것이다. 그동안 그 많은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세력이나 세대교체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야당에게 붙은 말이 항상 ‘그 밥에 그 나물’이란 비아냥 이다. 최근 두 번의 총선에서 현역교체율과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평가 모두 여당에 밀렸다.
야당 이대론 희망이 없다. 최근 야당이 ‘현역 20% 물갈이’를 위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온갖 잡음과 다툼으로 얼룩졌다. 국민은 지금 야당의 절반 이상 아니 싹 바꾸라고 명령하는데 20% 물갈이를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정말 소가 웃을 일이다. 야당이 얼마나 무능하고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부가 국민 과반이 반대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그냥 밀어 붙이겠는가?
지금 야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더 이상 그 누구도 ‘당권’에 욕심을 가져선 안된다. 문재인대표부터 먼저 내려 놓기를 요구한다. 나만 할 수 있다는 오만과 독선은 일찍 버려야 한다. 지금 야당의 ‘당권’은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야당이 스스로 수술할 수 없다면 이젠 국민과 당원이 당권을 맡아 뿌리째 바꾸어 한다. 국민과 당원이 야당의 새판을 짤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야당은 응급조치나 간단한 수술로 회복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지금 야당은 문재인 대표를 포함하여 그 누구도 ‘당권’을 쥐려 하면 안된다. 과거처럼 그 누군가 혹은 세력이 ‘당권’을 쥐고 자신의 친소관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하려 하면 안된다. 그것은 곧 분열과 패배의 시작이다. 야당에게 20대 총선의 ‘당권’은 쥐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기가 되어야 한다.
문재인대표가 ‘당권’을 내려놓고 새롭게 구성된 ‘당권’은 오로지 기득권을 내려놓는 ‘당권’이 되어야 한다. 국민이 보기에 이정도면 야당이 변하려는 의지와 신뢰가 있다고 믿을 수 있을 때까지 절박한 심정으로 내려놓아야 한다. 절반이 아니라 그 이상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정말 새판을 짜야 한다. 야당은 새로운 인물과 세력을 끌어오는 데 한 치의 주저함도 있으면 안된다. 야당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인물과 세력이 있다면 과감한 문호개방과 지원을 아껴선 안된다. 집안에 낡은가구를 이리 저리 옮겨 놓는 임시처방으로 절대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번엔 제대로 바꾸어야 한다. 당의 구성원도 바뀌어야 하지만 당의 리더도 바뀌어야 한다.
야당 이대론 희망이 없다. 뿌리째 바꿔 새판을 짜야 한다. 결론적으로 20대 총선에서 야당이 성공하기 위한 세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는 인물교체다. 대한민국의 사회를 골고루 반영할 수 있는 인물로 당이 구성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기득권은 과감히 내려 놓을 수 있어야 한다. ‘현역 20% 물갈이’가 아니라 절반 이상은 내려놓아야 한다.
둘째, 세력교체다. 너무 특정한 세력이 독점하고 있어 사회의 다양성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다원화된 세력이 상호 경쟁해야 내용의 다양성도 보장되고 당내 민주주의도 발전할 수 있다. 특히 2030세대의 정치적 진출의 기회도 더 넓혀야 한다.
셋째, 세대교체다. 세계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는데 당은 계속 정체되어 있다. 세대별로도 균형되어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의 다양한 세대가 공존해야 한다. 또한 당의 리더십도 시대에 따라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보다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교체되어야 한다. 선진국의 40대 대통령과 총리를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인재를 개발하고 육성하여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이 더 중요하다. <홍준일 조원씨앤아이 정치여론연구소 소장>
경희대학교 일반대 학원 정치학 석사
조원C&I 정치여론연구소 소장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정무행정관
국회의원연구단체 한국적 제3의길 연구위원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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